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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연말증시 전망)①"연고점 경신" vs "가격조정 불가피"
코스피 밴드, 2100~2600 제시…코로나19 확산·미국 대선·경기부양책 '관건'
2020-10-20 06:00:00 2020-10-20 10:07:0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혼돈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등 대형 이벤트가 존재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연말을 앞두고 엇갈린 증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기대감과 회의감이 혼재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그리며 최근 한 주간 -2.58% 등락을 나타냈다. 지난달 15일 2443.58선까지 오르며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접어든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2% 오른 2346.7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추이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코스피는 개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840선까지 내려가며 4거래일째 하락 중이다. 최근 한 주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986억원, 128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2조3000억원, 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2일 2만8837.52에서 2만8606.31로 최근 한 주간 -0.8% 감소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은 3298.12에서 3245.47로 1.59% 빠졌다.
 
내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이 지연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코로나19로 유럽의 경제활동 둔화 우려도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주요 대도시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영국은 실내 모임과 대중교통 이용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국내의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에도 지역 내 집단감염과 상장사 대주주 요건 강화(10억→3억원)정책으로 투자자 유인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산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은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전후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4분기 코스피 밴드로 최저 2100, 최고 2600선을 제시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올 4분기는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뿐더러 미국 대선,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코로나19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여부가 (증시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밴드로는 2200~2500선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4분기 코스피밴드로 2100~2600선을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초까지 가격조정국면을 거친 뒤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경로로 상단 코스피 2600p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연말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으로, 실적 전망 상향조정 속도가 빨라질 경우 상승여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하단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감안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라면서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Brexit) 협상 결과, 외환시장 등락에 따라 지지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련의 불확실성 변수들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지만 투자심리, 수급에 예상보다 큰 노이즈가 유입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시 코스피 하방압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로 2200~2400p를 점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교역 환경의 순환적 회복과 기업 이익 체력의 정상화 가능성은 긍정요인이지만 글로벌 정책(Policy) 기대보다 정치(Politics)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외국인 수급환경 등은 연말 시자으이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진가 다분하다”면서 중장기적 낙관론은 여전하나,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341.53)보다 5.21포인트(0.22%) 오른 2346.74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애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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