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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테슬라…"당분간 견제 어려워"
3분기 매출 10조원…글로벌 판매량 13만9300대
2020-10-22 16:22:00 2020-10-22 16:22: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으로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하면서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 입지를 공고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올 3분기 87억7000만달러(한화 약 9조9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63억달러(7조1410억원)와 비교해 39.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올 3분기 87억7000만달러(한화 약 9조9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3분기 영업이익은 8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1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47%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76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테슬라가 3분기 납품한 전기차는 역대 최고치인 13만9300대다. 
 
미국 정부의 규제 크레딧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체들은 의무 요구사항인 친환경 차량 제작 규모가 부족하자 테슬라로부터 규제 크레딧을 매입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규제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전체 매출의 5%인 3억9700만달러(4499억원)를 벌었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18만2000대를 팔아야 한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50만대 전기차 납품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며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판매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달 미국 시장에서 모델S 판매가를 7만4990달러(8593만원)에서 71990달러(8250만원)으로 낮췄다. 중국 시장에서도 모델S 가격을 24만9900위안(4251만원)에서 3% 내렸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초창기 생산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10조원에 달하는 매출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한동안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4.7%(1~8월 누적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점유율을 5%포인트 이상 높이면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그룹의 점유율은 테슬라의 반에 못 미치는 10%가량이다. 이어 폭스바겐그룹과 현대·기아차, GM그룹 순으로 점유율이 높은데 모두 한 자릿수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1만3261대) 가운데 80% 정도는 테슬라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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