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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DC "중국이 코로나 근원지 아냐"…중국은 방글라데시·인도 지목
2020-12-02 12:16:30 2020-12-02 12:16:3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처음 확인되기 전 미국에서 이미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주장이 정면 반박 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코로나19 발생지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진핑 국가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해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되기 전 이미 미국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CDC가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질환’(CDI)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DC는 미 적십자사가 기부받은 혈액 샘플을 검사 결과 7389명 중 106명이 코로나19 감염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사용된 혈액 샘플은 적십자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기 전인 작년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모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사진 사진/뉴시스
 
CDC 연구진은 작년 12월 13일~16일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州)에서 모은 39명의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했다. 또 작년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매사추세츠·미시간·위스콘신·아이오와 등 주에서 기부받은 67명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앓은 이후에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인 만큼 항체가 있다는 건 해당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월 20일 처음 보고된 것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시점부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19 전파 근원지가 인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다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과학원 산하 신경과학연구소와 푸단대학, 미국 택사스대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의학 전문 잡지 ‘랜싯’ 사전논문 공개사이트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달 1일 철회하며 공식 발표를 미뤘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철회된 논문은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여서 정식 논문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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