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씁쓸한 3040세대 '패닉바잉' 공유하기 X 페이스북 트위터 URL복사 복사 2021-07-08 06:00:00 ㅣ 2021-07-08 06:00:00 열심히 일해 벌어서 내 집 한칸 장만하는 것이 꿈인 서민들에게 '이생집망'(이번 생에서는 집 사기는 망했다)' 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 기다리다간 평생 내집 한칸 마련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하루 빨리 아파트를 사야겠다는 '패닉바잉' 현상을 만들고 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3040세대들은 빚투(빚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음)'로 집을 구매하고 있다. 3040세대가 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를 산 10명 중 6명은 3040세대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5090건이었다. 이 중 매입자가 30대인 거래는 1867건으로 36.7%를 차지했다. 40대는 1299건으로 25.5%를 기록했다. 아파트 연령별 매입자 중 3040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외에 50대는 16.3%였고 60대는 8.6%에 그쳤다. 30대와 40대만 62.2%를 올렸다. 5월에 서울에서 아파트를 산 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은 3040세대인 셈이다. 3040세대의 비중이 60%를 넘는 현상은 지난해 6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아파트 거래 3699건 중 30대가 1056건, 40대 877건으로 3040세대 비중은 52.3%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 56.9%로 오른 뒤 △6월 60.2% △7월 62.2% △8월 65%까지 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59.8%로 내려가며 60%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60%에 육박한 수준이었고 5월 들어 곧장 60%대로 회복했다. 3040세대의 불안 심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건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가시화되는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3040세대 사이에선 내 집 마련 실패의 불안이 커지고 있고 이들이 매매시장에 지속적으로 뛰어들면서 진입하기 비교적 쉬운 서울 외곽 집값까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파트 가격상승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될 정도로 집값이 계속 폭등하고 있고 오른 가격에도 매물이 없어서 못산다. 정부의 대책은 나올때마다 오히려 불안감을 주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할 때 마다 보란듯이 오히려 더 올랐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현 부동산 시장을 대변하고 있다. 정부가 앞서 가진 못할망정 뒤쫓아가기에도 바쁘다. 현행 가점 위주의 분양시장에서 젊은층이 설 땅이 없다는 점도 3040 패닉바잉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청약 당첨자 평균 가점은 61.7점이다. 부양가족 2명 기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최소 14년 이상인 경우에 받을 수 있는 가점이다. 이처럼 집값 오름세가 워낙 빠르니 임금 상승률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년간 봉급생활자가 월급을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 꼬박 모아도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진정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고삐풀린 집값부터 잡아야 한다. 특히 또다시 뒷북 정책으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보다는 내실있는 서민 주거안정화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또한 최근 3040들의 패닉바잉은 시세차익을 남기는 투기가 아니라 실거주 목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달라는 것. 좋은 집을 많이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켜 달라는 것이다. 이래저래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박상효 산업2부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상효 이 기자의 최신글 [토마토레터 제215호]엔데믹 이후 첫 휴가 시즌… 올해 여름휴가 트렌드는? 원숭이두창 확진…현대바이오 "당국 요청시 투약 협조" (토마토칼럼)부동산 시장 '춘래불사춘' (토마토칼럼)예견된 홍원식 회장의 변심 인기뉴스 민주, 용산서 출정식…"무도한 정권, 멈춰세울 것" 한동훈, 마포서 집중유세…"이재명·조국 심판해야" 삼성의 ‘형식 파괴’…액자형 ‘뮤직 프레임’ 승부수 엔씨 박병무 "올해가 글로벌 원년···다시 한 번 날겠다" 이 시간 주요뉴스 HK이노엔, "매출 1조·영업이익 1천억원 달성" 도전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대표이사 재선임 대관람차·우주산단 등 47조 프로젝트 고삐…환경 '뒷전'은 우려 올해 주가 51% 오른 SK스퀘어, 주주환원에 총력 0/300 댓글 0 추천순 추천순 최신순 반대순 답글순 필터있음 필터있음필터없음 답댓글 보기3 0/0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