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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파트부터 빌라·오피스텔까지…’불장’ 된 서울 전세
전셋값 연일 오름세…민간통계선 역대급 상승률
2021-08-05 06:00:00 2021-08-05 08:09:5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전세시장에 불이 났다.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와 오피스텔까지 전셋값이 연일 뛰고 있다. 임대차3법의 부작용과 매매가격 상승, 저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전반적인 전세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4주차(7월26일 기준)에 전 주 대비 0.16% 상승했다. 3주차 인상률 0.15%보다 오름세가 더 강해졌다.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세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를 철회한 영향이 있거나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은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그 외에는 학군지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 시장의 강세는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연립다세대 및 단독다가구 주택에서도 전셋값이 상승세다. 
 
월간 수치로 측정되는 연립다세대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월 대비 0.21% 뛰었다. 5월 변동률 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단독다가구주택도 지난달 0.14% 올랐다. 단독다가구는 상승률이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오피스텔에서도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6월 0.11% 상승했다. 5월 0.04%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뿐 아니라 수익형 상품에서도 전세가격이 들끓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민간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48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4억9922만원보다 27% 급등했다. 2019년 7월에는 평균 4억6353만원이었다. 2019년~2020년에는 7.6% 오르는 데 그쳤으나 2020년~2021년에는 상승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올해 상승률은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그 전에는 1년 동안의 변동률이 20%를 넘은 적이 없다. 
 
지난달 연립다세대의 평균 전셋값은 2억2725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보다 13.4% 뛰었다. 연립다세대의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주택은 7.3% 올랐는데, 2016년 9.2%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피스텔은 8.3% 상승했다. 7년만에 오름세가 가장 강했다. 
 
집값이 가파르게 뛰며 매매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매맷값 상승에 따른 전셋값 인상, 임대차3법 이후 전세 매물 잠김 현상 등으로 전세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공급책이 마땅치 않아 이 같은 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청약 단지의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신규 전세 물량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라며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갱신계약과 신규계약의 가격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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