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가 위믹스 상장폐지(거래 지원 종료) 결정은 각 거래소가 내렸다고 15일 입장문을 냈습니다. 닥사가 개별 종목 상장폐지와 관련해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최근
위메이드(112040)가 닥사의 자의적 판단으로 자사 코인 위믹스가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며 회원사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낸 데 따른 조치입니다.
닥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닥사는 회원사의 거래 지원 여부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효과적인 이용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 여부를 판단할 재량은 거래소에 부여될 필요가 있다"며 "그 판단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법원의 결정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닥사에 따르면, 회원사 공동 대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여러 회원사에서 거래 지원 중인 종목의 경우, 해당 회원사가 발행 재단과 동시 소통하고 자료를 송수신합니다. 발행 재단이 특정 거래소에만 정보를 제공해 일어날 수 있는 정보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또 거래 지원 중인 회원사들은 각각의 판단 결과를 동시에 공지합니다. 판단 결과는 각 회원사 고유의 판단 기준에 따라 서로 같거나 다를 수 있습니다. 공지 일시가 제각각일 경우 발생할 시장 혼란을 예방하려는 목적입니다.
닥사는 "이 두 가지가 공동 대응의 전부"라며 "그 소통 및 판단 주체는 각 거래소"라고 단언했습니다.
닥사는 그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개별 종목 관련 문제에 대응하지 않았는데요. 닥사 관계자는 "'닥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는 상황이기에,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부득이 본 입장문을 통해 이를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위메이드는 올해 2월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해킹당하고 3월4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해킹으로 탈취된 위믹스 가치는 87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글로벌 게임 유저가 사용하는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사고'라고 강조합니다.
이후 닥사 소속 거래소인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오는 6월2일 위믹스 거래(매수·매도) 지원을 마친다고 지난 2일 공지했습니다. 이에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닥사의 일방적인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현재의 상태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위메이드는 9일 이들 거래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습니다.
위메이드는 닥사 회원사들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공격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닥사가 이달 1일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 지원 모범 사례' 속 개정안이 위믹스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모범 사례에는 닥사가 6월1일 시행할 자율규제 개정안이 담겨 있는데요. '프로젝트 신뢰성 평가' 조항 개정안에 '보안사고 발생'과 '적시 공시'가 추가된 건 위믹스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위메이드는 닥사가 개정안을 위믹스 상폐 결정 판단에 소급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닥사에 구체적인 설명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