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젬백스, 자본잠식 위기 넘겼지만…'관리종목 리스크'는 변수
지난해 자본총계 73% 급감…관리종목·자본잠식 우려
BW 전환·결손금 보전으로 자본구조 개선 드라이브
법차손 요건 관리종목 지정 우려 지속…추가 주식전환 필요
2025-06-23 06:00:00 2025-06-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1: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젬백스(082270)앤카엘이 자본 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실적 악화로 자본총계가 급감하면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발생했고, 자본금과 자본총계의 격차가 100억원 이내로 좁혀지며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마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회사가 새로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때맞춰 기존에 발행한 BW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서 자본이 확충돼 당장의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됐다. 그러나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여전한 만큼, 회사가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젬백스앤카엘)
 
자본총계 급감에 관리종목·자본잠식 우려 동시 발생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젬백스앤카엘의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비율이 2023년 약 25.27%에서 2024년 302.76%로 1년새 277.49%포인트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상회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만큼 회사는 올해 관리종목 지정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젬백스는 필터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환경오염제어사업 영업부문과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 기반 신약물질 'GV1001'로 다양한 적응증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사업 영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데, 환경오염제어사업 부문에선 연간 6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반면, 바이오사업 부문에선 아직 뚜렷한 매출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환경오염제어 사업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젬백스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는 법차손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법차손 규모는 2022년 196억원, 2023년 27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연구개발비가 전년 157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여파 등으로 손실 규모가 878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처럼 법차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순손실 급증으로 자본총계가 전년 대비 800억원 가까이 급감한 29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기게 된 것.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와 자본금의 격차도 90억원까지 좁혀지면서 자본잠식 우려도 발생했다.
 
BW 발행과 주식전환으로 자본확충…1분기 법차손 94억원 리스크 여전
 
이에 회사는 올해 들어 자본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1분기 자본변동표를 살펴보면 회사는 자본잉여금 1161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했다. 자본잉여금 항목에서 기타변동에 따른 감소가 발생했고, 같은 금액이 이익잉여금 증가분으로 계상됐다. 이에 따라 전년도 말 기준 1834억원이던 결손금 규모는 1분기 말 763억원으로 줄었다.
 
또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자본잉여금이 46억원 증가했고, 여기에 복합금융상품 전환으로 자본금이 7억원, 자본잉여금이 166억원 늘어나면서 자본총계가 17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제7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 내역이 전기말 176억원에서 1분기 말 6억원으로 변동돼, 해당 BW에서 170억원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1분기 말 자본총계는 420억원, 자본금은 207억원으로 각각 늘어났고, 자본총계와 자본금 사이의 격차를 213억원까지 벌리며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실적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억원에서 -3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고, 법차손 규모 역시 345억원에서 94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연구개발비의 경우 올해 1분기 75억원이 투입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전체 55.93%에서 올해 1분기 42.14%로 13.8%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회사는 향후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대상 미국과 유럽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고, 진행성 핵상마비(PSP) 적응증을 대상으로는 현재 국내 2상 연장 임상시험을 진행, 글로벌 임상도 진행 예정인 만큼 당분간 일정 수준의 연구개발비 투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만약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법차손 규모가 이어질 경우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을 50%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모양새다.
 
아울러 회사의 유동비율은 65.45%로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179억원, 기타유동자산 6억원, 단기금융상품 37억원 등 총 222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사채를 포함한 유동 차입금 규모 342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젬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차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제조업 부문 손익 구조는 2024년 대비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AD(알츠하이머병) 임상 비용 등으로 인해 350억원으로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임상시험의 진행 프로세스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수준의 지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25년 1분기 BW의 주식 전환 등으로 자기자본이 129억원 증가했으며, 현재 주가흐름 상 추가적으로 BW 주식 전환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내부적으로 비용관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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