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4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 요구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20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송언석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만나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의 만남은 송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면담은 대부분 내각 인선과 관련한 얘기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박 대변인은 "갑질과 청문회 위증 사실이 밝혀진 강선우 후보자, 제자 논문 표절뿐 아니라 다수 교육 현안에 무지한 모습을 드러낸 이진숙 후보자 2명은 반드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시중의 여론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이른바 내각 인선 '무자격 6적'을 언급했는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이에 해당합니다.
대신 송 위원장은 대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임명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송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해당 답변을 "사실상 거부"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박 대변인은 "법적으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국민들에게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이진숙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흠결 사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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