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는 현대차 ‘임단협’…막판 교섭 주목
22일 11차 임금 교섭 진행
기본급·성과급 두고 ‘평행선’
작년 여름휴가 전 찬성 가결
교섭 타결 시 7년 연속 ‘무파업’
2025-07-21 15:50:26 2025-07-21 17:06: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오는 25일 여름 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잠정 합의안 도출을 위한 막판 교섭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만일 이번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7년 연속 무파업 타결의 가능성도 큽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1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이날 상견례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서쌍용 전국금속노조부위원장,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2일 11차 임금 교섭을 진행합니다. 25일 현대차 울산 공장 여름휴가를 앞두고 막판 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11차 교섭은 여름 휴가 전 임단협 타결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7월8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같은 달 13일 찬반 투표를 통해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룬 바 있습니다. 촉박한 조합원 찬반 투표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에서 유의미한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대차 노사는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 순수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연봉 기준 900%에 달하는 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상여금 750%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노조의 요구안은 현대차의 양호한 실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5조 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순이익 13조229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 등 새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핵심 쟁점을 두고도 노사 간 입장차는 첨예합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52라인. (사진=현대차)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설비 투자와 원가 부담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교섭 과정에서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 등을 언급하며 현실을 직시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성과급 확대,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비용을 수반하는 요구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까지 임단협 난항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현대차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노사 간 이견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현대차 노사가 아직까지 임단협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11차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사 모두 여름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면 양측 모두에 부담이 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등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기본급 인상률, 성과급 지급 퍼센트 등의 최소·최대치를 정해 놓고 노사 교섭 테이블이 마련돼야 한다분기별 또는 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실시한 협상 체계를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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