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출 줄고 중국산 늘고…여전히 안풀리는 철강업계
7월 대미 수출 7.5%…평균보다 3%p↓
7월 중국산 87만톤 수입…올해 최대
2025-08-12 14:40:01 2025-08-12 17:52:2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고율 관세 여파가 겹치며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이 50%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대미 수출 물량이 뚜렷하게 줄어든 반면, 중국은 감산을 공언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업계에서는 반덤핑 관세 부과 확대와 더불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련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용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7월 대미 철강 수출량은 18만8439톤(t)으로, 지난달(23만9217t)보다 21.2%, 지난해 같은 달(24만72t)보다 21.5% 줄었습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이 20만t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18만8639t)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미국은 국내 철강업계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철강 수입국 중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에 이어 한국(9%)은 4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에 수출한 철강재 물량은 총 276만5000t으로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13.0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1~6월)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10%로 낮아졌고, 7월에는 7.5%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진 않았으나, 불확실성 확대로 물량이 점차 줄었고, 7월 들어서는 심리적 충격까지 겹치며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중국산 철강제품 수출량도 여전합니다. 지난 3월 열린 양회에서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지만, 오히려 중국의 7월 수출은 984만t으로 전월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7월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량은 약 87만톤으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후판·열연 등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 효과가 연말쯤에야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품목들은 꾸준히 국내로 유입되고 있고,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우회 수출과 초저가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업계는 중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관세 확대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후판·열연 등에는 관세가 부과됐지만, 특수강 봉강 등 제소된 다른 품목도 반덤핑 관세가 확대되거나 관세 부과가 조속히 결정됐으면 한다”며 “또 지난달 관세 협상 타결 당시 철강 관세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만큼, 오는 25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쿼터제 조정과 자동차 강판·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관세 예외 조항 등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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