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화 황폐화 원인은 일제 잔재 '뉴라이트' 세력"
광복회 '광복 80주년 뉴라이트 극복 학술세미나' 개최
2025-11-12 17:46:27 2025-11-12 18:06:23
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오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뉴라이트 극복 학술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한국 사회가 황폐화 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일제가 남겨둔 '뉴라이트' 세력"이라며 "이들이 우리 정신문화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뉴라이트 극복 학술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특히 이 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금 잘못되어가고 있는 이 현상의 원인인 뉴라이트 극복을 토론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시의적절한 논의"라며 "광복회장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마지막에 뉴라이트 극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광복회와 김용만 민주당 국회의원,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세미나에서 첫 주제 발표자로 나선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뉴라이트의 실체와 의도'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친일과 독재에 협력하며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올드라이트는 한국 현대사를 망각하거나 외면해왔지만 뉴라이트는 바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넘어 오히려 그들이 역사의 주역이었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 명예교수는 "기득권 세력들에게는 뉴라이트의 활동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의 식민지배와 그에 협력했던 친일, 독재 세력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주 명예교수는 리박스쿨 사태를 언급하며 "뉴라이트 역사인식과 역사 왜곡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광범위하게 조직화됐음을 반증한다"며 "방과후학교를 비롯한 비정규 교육과정에 개입해 자라나는 세대들의 역사관을 극우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김기협 역사학자는 "윤석열 일당의 황당무계한 쿠데타 시도에서 뉴라이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며 "어떤 일에나 '성공'을 생각하지 않고 '승리'에만 매달렸고, 그 끝에 쿠데타가 있었다. 없는 적을 만들어서라도 깨트려야 하는 승리지상주의가 윤석열정권에서 '만악의 근원'은 아니라도 '만악의 경로'였다"고 말했습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의 지휘부 반일종족주의 그룹을 해부한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영훈 등 반일종족주의 그룹의 주장은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논증보다는 이념적 목적을 앞세운 친일 사관, 자학 사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그글은 '반일종족주의'라는 실체 불명의 프레임을 내세워 국민과 학자, 정치인, 재판관들을 비이성적이고 원시적인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전 명예교수는 "모든 논리의 종착점은 '1910년 한·일 병합조약은 합법'이라는 주장"이라며 "이들은 한국인을 '저열한 종족주의자'라고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이야말로 특정 의도를 가지고 한국의 역사를 폄훼하는 '혐한 종족주의'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디지털 세대의 뇌를 점령한 전쟁: 사이버 내란'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사이버 내란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김내훈 작가는 '한국 시민의식 역량의 소진 혹은 퇴보에 대하여'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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