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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GE가전사업부 인수..북미시장 공략
33억달러에 인수..GE브랜드 계속 사용
2014-09-09 12:48:45 2014-09-09 12:53:2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일렉트록스는 8일(현지시간) 33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인수 후에도 GE의 가전 브랜드는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일렉트로룩스는 주력 시장인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일렉트로룩스는 미국 월풀에 이어 세계 가전시장에서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총 9개의 공장과 1만20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GE 가전부문은 지난해 매출 83억달러(약 8조5000억원)와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이 북미 시장에서 거둔 것이라 인수를 통해 일렉트로룩스가 현지 시장에서 거둘 시너지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88억달러(19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업계 1위 월풀도 그 입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렉트로룩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연 매출 225억(약 23조원)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 예상 연간 매출액도 100억달러(약 10조2500억원) 에 달한다.
 
일렉트로룩스는 GE가 6년 전 처음으로 가전사업부문 매각 추진 당시부터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해 왔다. GE측은 보다 수익성 높은 산업장비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는 인수합병발표 후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수 작업은 2015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렉트로룩스가 유럽과 북미를 주축으로 하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2015년 세계가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계획에도 일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을 위해선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인 유럽과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뜩이나 로컬업체들이 강세인 북미시장에서 일렉트로룩스가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GE 브랜드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삼성과 LG 입장에선 결코 달가울 수 없는 상황. 삼성과 LG는 최근 프리미엄·현지 특화형 제품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앞서 삼성과 LG 또한 GE 가전사업부문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양 사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마무리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GE 가전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북미시장에서 압도적인데다가 일렉트로룩스가 인수했다고 해도 제품엔 여전히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GE'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북미시장의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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