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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초 여성 대선후보된 힐러리…트럼프와 대결 본격화
미 정치의 ‘유리천장’ 깨져…이메일 스캔들은 변수
2016-07-27 16:16:17 2016-07-27 16:16:17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마침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 주요 정당에서 여성후보가 나온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세기의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영상을 통해 펜실베이
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에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대선후보 공식선출 공개투표인 ‘롤콜’ 절차를 거친 후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롤콜은 각 주의 알파벳 순서에 맞춰 대의원 대표가 후보별 대의원 확보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보선출의 기준점은 대의원 과반 2383명 이상의 찬성표다. 이 숫자를 확보하는 후보는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된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은 각 주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1시간15분만에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경선 경쟁자 버니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주 순서에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돼야 한다”고 말해 수천명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지명은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여성이 최초로 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선 지난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44대에 걸쳐 단 한번도 주요 정당에서 여성이 후보가 된 전례가 없었다.
 
이날 시카고트리뷴은 “이번 클린턴의 승리는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며 “지난 2008년 첫 대권도전의 실패를 완벽히 만회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후보 지명으로 미국 대선은 ‘힐러리 대 트럼프’의 양강 구도 체제에 접어들었다. 양당과 두 후보는 모두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 캠프 정비도 모두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후보에 비해 훨씬 우세했던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한달 사이에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전략가 43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지난달 동일 조사에서의 비율이 80%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기존 15%에서 26%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일각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등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날 NBC 뉴스가 지난 18~24일 동안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46%, 45%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지지율의 변화는 지난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의 영향과 최근 ‘이메일 스캔들’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이날 “지금 힐러리 캠프는 향후 이메일 논란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 알려지지 않은 기밀 사항이 혹시라도 누출되면 민주당과 힐러리에 정치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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