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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한진해운, 상반기 적자 지속…”하반기 더욱 어려워”
2분기 영업손실 대우조선 4236억원·한진해운 2289억원
2016-08-16 17:59:01 2016-08-16 17:59:01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국내 조선·해운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모두 상반기 적자가 지속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액 3조3880억원, 영업손실 4236억원, 당기순손실 1조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손실발생 요인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영향이 큰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자구안 외에도 경남 거제에 보유중인 아파트 부지를 비롯한 자산 매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며 “인력과 조직에 대한 쇄신도 조기에 단행해 경영 정상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제출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은 현재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는 가시밭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9월 기업어음(CP) 4000억원이 만기도래하며, 내년 만기 회사채는 무려 9400억원에 달한다. 또 하반기 인도 예정인 시추설비는 4기로 발주처의 자금조달 문제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진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4322억원, 영업손실 22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한진해운은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한진해운은 주력인 컨테이너 부문의 운임이 바닥을 보인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물동량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등 대형 선사들이 물동량을 독점하고 있는 것도 국내 해운사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올해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TEU당 903달러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고, 미주와 유럽은 지난 3월 운임이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회생과정에 있는 한진해운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5000억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금융사들과의 원금상황 유예 협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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