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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또 '사정바람'…검찰 "미르·K재단 기부 의혹 기업들 모두 조사"
"기부 패턴·자금 규모 따라 소환 일정 검토 중"
기부금 삼성·롯데·SK·한화·KT·두산·대한항공 순
2016-10-26 16:38:59 2017-01-11 00:35:3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검찰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 관계자들을 11월 초순쯤 줄소환 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롯데그룹 비리의혹 수사가 끝난지 보름여 만에 대대적인 기업 사정바람이 다시 한번 몰아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형사8부장) 관계자는 “모금 관련 기업에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며 “기부 패턴과 자금 규모 등을 고려해 소환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정감사와 검찰 조사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게 총 800억원 상당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기업들로는, 삼성이 두 재단에 각각 55억원과 54억원 등 총 109억을 지원해 가장 많이 기부했고 롯데그룹이 45억원, SK그룹이 두 재단에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의 이름으로 각각 21억5000만원씩 총 43억원을 기부했다. 이어 한화그룹 25억원, KT그룹 17억원, 두산그룹 11억원, 대한항공 10억원 순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 기업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는 불과 수천만원을 기부하는데 그치거나 한 푼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기부금을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필요할 경우 기부를 한 기업들 모두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관련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전경련 등 의혹과 관련된 사무실과 주거지 9곳에 동시 압수수색이 펼쳐진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미르재단 사무실로 검찰 관계자가 압수물을 담을 박스를 가지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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