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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악재…국내 증시 '먹구름'
미 금리 인상·무역분쟁 우려…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하향
2018-06-18 18:36:54 2018-06-18 18:36:5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스피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금리인상 신호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지수 상단을 3020으로 예상했던 케이프투자증권은 2930로 수정했고 키움증권은 2919에서 2887로 내렸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 최고점을 2850~2900에서 2750~2800으로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요인 탓에 상반기 지수가 예상보다 오르지 못해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주도주 변경과 그에 따른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수 상단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하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60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2월 들어서부터는 줄곧 240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대외 악재가 더 부각되면서 증시를 괴롭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1조5000억원 가까이를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주 모멘텀 소멸,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국의 대 중국 관세 부가란 악재가 겹쳤다"며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날 필요가 있지만 아직 무역 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올렸고 연내에 기준금리를 총 4차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종전에는 연내 3차례 인상이 예상됐다. 미국이 앞으로 두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외국인 자본 유출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분쟁도 재점화됐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800여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다음달 6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상무부도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양국의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국내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외 악재가 앞으로도 국내 증시를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보호무역이 글로벌 경기와 교역 둔화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G2 무역분쟁 불확실성 지속 등을 고려해 올해 코스피 기대 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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