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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미끄럼
실적 부진 우려 고조…"브랜드 가치 제고 절실"
2019-01-19 15:00:00 2019-01-19 15: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가 계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 등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7만2500원(1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18%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20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첫 거래일 7%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1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주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라네즈 필리핀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47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6%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실적 추정치가 석달 전 1116억원에서 한달 전 720억원, 1주일 전 690억원으로 빠르게 하향되면서 우려를 더 키우는 상황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영업이익을 600억원 초반이나 500억원대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채널 침체와 아시아 시장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며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의 가시적 성과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국내 채널에서 역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고와 브랜드 리뉴얼 등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도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현재보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해 올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 8곳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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