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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특별한 변동이 없었던 지수
16개 기업 상승·14개 기업 하락…사실상 이미지 변동 '무'
2019-03-04 07:00:00 2019-03-04 07:00:00
3월 재벌 신뢰도 조사는 전월에 비해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2018년 10월 조사에서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재벌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여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등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대립에서 협력으로 바뀌는 분위기에서 상승했던 이후, 미중 무역분쟁으로 꾸준히 내리다가 2월 조사에서 다소 반등한 이후의 일이다. 작년 10월 말 현대자동차의 ‘어닝 쇼크’나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 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결론 등의 재벌기업들의 악재도 더 이상 없었다. 30대 그룹 중 16개 기업의 신뢰도조사 일반인지 부문(이하 일반인지 지수)가 상승했고 14개 기업이 하락했다. 대부분 소폭의 등락이라 오차범위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3월 조사결과,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이하 일반인지 지수) 지수는 LG가 전체 평가에서 1위로 나타났고, 그 뒤로는 삼성, GS, SK 순이었다. LG는 11회차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달 조사에서 석 달 만에 다시 2위로 올라선 이후 두 달째 2위를 지켰다. LG는 그간 줄곧 2위그룹과도 격차가 있는 1위였다. 
 
사진/뉴시스
 
이번 조사에서 LG와 삼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한 층을 살펴볼 때, LG의 일반인지 지수는 세부적으로 40대·가정주부·대졸·가구소득 401만~500만원에서 높았다. 삼성의 일반인지 지수는 세부적으로 50대이상·가정주부·501만~600만원에서 높았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보면, LG의 경우 고학력층·화이트칼라, 삼성의 경우 고른학력층·자영업·블루칼라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이하 행태 지수)에서 삼성과 LG 두 기업의 수치 양상을 봤을 때의 차이도 예전과 흡사했다. 신뢰도조사 행태 부문은 △한국 경제성장 기여도 △한국사회 발전 및 통합 기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가 및 사회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 등 4개 항목을 조사(상대평가)해 지표화한다. 이중 긍정적 의미를 가진 3개 항목의 평균수치를 긍정지표로, 부정적 의미를 가진 1개 항목의 수치를 부정지표로 분석하게 된다. 별도로 △경제력 포함 사회 전반 영향력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따라서 행태 지수는 일반인지 지수와는 차이가 있다. 행태 지수에서도 그간 LG가 줄곧 1위였으며, 삼성 역시 꾸준히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일반인지 지수에서 순위가 변동해온 것과 다르다. 삼성은 이번 조사에서 경제성장 기여, 사회 발전 및 통합에 기여라는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제성장 기여 항목에서 삼성은 꾸준히 1위였다. 사회 발전 및 통합에 기여에서는 LG에게 1위를 뺏기는 경우도 있었고 이번에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삼성은 사회 발전에 악영향 미치는 재벌이란 항목에서도 계속해서 1, 2위를 차지했다. LG는 주로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1위, 사회 발전 악영향 항목에서 낮은 순위(12위)를 차지하면서 행태 지수 종합에서 1위가 되었다. 결국 두 지표를 종합해서 해석하면, 삼성은 그 영향력에 대해 양가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LG의 이미지가 우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것은 이전 조사부터 지속되어온 결과이다.
 
‘광주형 일자리’ 반대보다 찬성이 높아
 
한편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와 광주광역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과 같은 정부주도의 민간일자리 창출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선 ‘반대한다’가 13.0%, ‘중립이다’가 42.3%, ‘찬성한다’가 44.6%로 찬성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 명 중 네 명이 ‘중립이다’라는 의견을 냈으나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만을 비교하면 13.0% vs 44.6%로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찬성 의견은 상대적으로 광주(55.0%)에서 가장 높았으며 인천(30.5%)이 가장 낮았다. 찬성의견을 세부적으로 보면 40대(50.0%), 여성(47.5%), 블루칼라(51.5%), 대졸(46.4%), 가구소득 501만~600만원(55.8%) 계층에서 높았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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