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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쇼플레이,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진행
2019-03-06 16:45:37 2019-03-06 16:45:37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비운의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니진스키'의 초연이 오는 5월 막을 올린다.
 
6일 쇼플레이는 1900년대 초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뮤지컬 '니진스키'는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무용계에서는 남자 무용수들의 위치가 여자 무용수들의 보조에 지나지 않았던 시기, 니진스키가 나타난 이후 발레리노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뛰어난 천재의 삶은 성장기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니진스키는 아버지로부터 가족들이 버림받고 가난에 허덕여야 했으며, 천재성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동료들로부터 소외됐다. 디아길레프를 만나며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로 입단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지만, 이후 정신 분열증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사망하게 된다. 작가 리처드 버클은 그의 삶을 두고 "10년은 자라고 10년은 배우고 10년은 춤추고 나머지 30년은 암흑 속에 가려진 60평생을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작가 김정민과 성찬경 작곡가는 "우리는 불운한 천재의 예술성을 찬양하거나 그의 몰락과 불행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을 벗어 던지고 느끼는 대로 과감하게 춤추고자 했던 인간 니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니진스키'는 지난해 4월 한예종 졸업공연을 통해 개발된 후, 공연 제작사 쇼플레이가 1년 동안 수정 과정을 거쳤다. 쇼플레이 관계자는 "독창성과 재능을 겸비한 신진 창작자들과 정태영, 신은경, 정도영과 같은 베테랑 크리에이티브팀의 협업은 기대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훌륭한 배우들의 합류 또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향상시킨다. 마무리까지 심혈을 기울여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명작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쇼플레이는 1900년대 초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계획도 밝혔다. 1900년대 프랑스 파리는 문화예술이 가장 번영했던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시대였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전성기였고, 피카소가 두각을 드러냈으며, 로뎅은 장식물에 지나지 않았던 조각품에 예술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물랑루즈에는 최고의 무희 마타하리의 공연이 펼쳐지고, 찰리 채플린은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희극 배우로의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러시아발레단 '발레 뤼스'의 파리 공연은 파리 전역을 동양풍의 신비로움과 화려함으로 들썩이게 했다. 쇼플레이는 '발레 뤼스'를 대표하는 세 명의 인물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춤의 신'이라 불린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 모던 발레를 확립한 불멸의 제작자 '디아길레프', 현대 음악의 차르 '스트라빈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개막을 확정한 뮤지컬 '니진스키' 외에도 2020년에는 뮤지컬 '디아길레프', 뮤지컬 '스트라빈스키'를 선보인다. 이어 2021년에는 세 작품의 릴레이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인물 뮤지컬 시리즈는 공연 중 공통으로 등장하는 하나의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내, 관객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연결된 공연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5월28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쇼플레이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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