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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수시채용 확대 바람직"
지역별·연령별 편차 커…"장기적 트렌드로 정착할 것"
2019-04-01 07:00:00 2019-04-01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 절반가량이 기업들의 수시채용 확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졸 공채 폐지 결정 후 제기된 기업의 채용 계획 변화 가능성에 '구직 효율성 증대'와 '취업문 위축'이란 두 의견이 맞선 가운데, 대중들은 전자에 손을 들어줬다. 
 
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4%(바람직하다 35.9%·매우 바람직하다 12.6%)가 최근의 채용 시장의 변화를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12.8%(바람직하지 않다 9.7%·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3.1%), '보통이다'는 응답은 38.8%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55.0%), 인천(53.9%), 광주(53.3%) 등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한 의견이 높았던 반면, 서울(39.4%), 부산(41.6%) 등에서는 긍정 비율이 낮았다. 조사를 수행한 KSOI는 "다른 이슈에 비해 경기와 서울의 차이가 큰 것이 독특했다"며 "기업의 선택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도 편차가 컸다. 50대 이상의 '바람직하다'는 응답 비율은 58.7%에 이른 반면 20대에서는 33.1%에 그쳤다. KSOI는 "취업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20대에서 '공채의 문이 닫힌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외에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6.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긍정 응답 비율이 확인됐으며, 학력별로는 초대졸·대졸(49.1%)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남성(48.4%)과 여성(48.5%)의 긍정 비율은 비슷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에 한해 연 2회 실시하던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없애고 상시 공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직종에 맞는 일반적 인재를 뽑던 기존 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별로 요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계획이다. 10대 그룹 중 정기 공채를 없앤 건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구직자 입장에서도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졸 구직자들을 중심으로는 "취업문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실험에 당장 동참할 그룹은 없어보인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들의 상시·수시 채용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선진국의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수시 채용) 추이는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도 인력관리나 수급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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