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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분기 실적도 부진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 약세에 수익성 발목
2019-04-17 18:53:11 2019-04-17 18:53:1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지속되는 등 반등의 기회가 없었던 게 요인이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의 가능성은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은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한 3574억원으로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5일 1분기 기업설명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970억원, 메리츠종금은 290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3042억원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가 2423억원으로 추정됐지만, 1800억~19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25~30% 감소한 규모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정유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에쓰오일 온산 공장의 야경. 사진/에쓰오일
 
실적 부진은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약세가 지속된 게 주된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67달러에서 63.5달러로, 같은 기간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3달러에서 3달러대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정유사가 원유 구매부터 시장 투입까지 한달 이상이 걸리는데, 앞서 확보해놓은 기름값이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시점의 가격보다 높을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바로 이 시점이 올 1분기여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거라는 판단이다.  정제마진 역시 3달러로 손익분기점(4.5달러)보다 낮아 실적 부진을 불렀다. 
 
그러나 업계는 2분기에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 소비가 많은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하는 데다가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로 중국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하면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휘발유 마진은 여름 성수기 진입 전부터 가파르게 개선하고 있고, 올해 해외에서 신규 가동하는 정유설비도 없어 대외 여건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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