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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전전긍긍
1분기 손해율 적정치 7%P 넘어…"정부에 추가 인상 필요성 개진"
2019-04-21 12:00:00 2019-04-21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한방보험금과 정비수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당국을 상대로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77~78%)을 7%포인트가량 상회했다. 손해율이 1%씩 오를 때마다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부담은 4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6%에 달했다. 이어 KB손해보험(86.5%), DB손해보험(86.1%), 삼성화재(85.3%), 현대해상(85%), 메리츠화재(81.8%) 순이었다.
 
이들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수치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3.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4.7%포인트↑), 메리츠화재(2.9%포인트↑), 한화손보(6.5%포인트↑) 역시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상승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요인으로는 한방보험금 증가 등이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1조9762억원으로 이중 한방진료비는 73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8%나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6월 평균 2.9% 인상된 정비요금도 보험료에 반영되지 않았다. 손보업계는 정비수가 인상 이후 보험료를 2.7% 올렸지만 정비수가 상승 미반영분이 있어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육체노동 정년 기준이 연장된 점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육체노동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육체노동 정년 연장으로 연간 1250억원의 보험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상승폭이 크다"며 "국내 보험시장의 영업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의 적자폭 확대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한방보험금 증가와 정비수가 등 보험금 지급에 누수가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당국과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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