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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표류 부영 병원, 상반기 인허가도 어려울 듯
2019-04-22 14:25:43 2019-04-22 14:25:5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부영그룹이 매입한 옛 대한전선 부지가 8년이 지났지만 개발 없이 방치되고 있다. 종합병원을 건립하라는 서울시와 금천구의 요구를 부영이 수용했지만 의료기관과의 협상 결렬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부영은 금천구에 공동주택과 병원 설립을 위한 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태로 시의 인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부영그룹이 매입한 옛 대한전선 부지 현장 입구. 사진/뉴스토마토
 
22일 금천구청에 따르면 금천구는 지난 18일부터 14일간 옛 대한전선 부지 세부개발계획에 관해 주민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구청 측은 공람을 마치고 오는 6월 안에 계획안을 시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 개발계획안이 처리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남은 기간 시의 인허가 결정이 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전선 부지는 금천구청역 인근 금하로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위치한다. 부영은 지난 2012~2013년에 걸쳐 면적 8만2000㎡에 달하는 이 부지를 1250억원에 매입했다. 부영은 매입 당시 병원부지로 계획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종합병원 유치가 숙원사업이던 금천구는 이 지역 일부를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지정 받기 위해 도시관리계획안을 만들어 서울시에 주민청원서와 함께 제출했고 2만㎡ 가량의 면적을 의료시설로 용도 지정 받았다. 
 
동시에 금천구는 인제대학교 백병원과 1000병상 규모의 종합대학병원 건립 협약을 체결한 후 토지매입과 관련해 부영과 백병원간 협의를 추진했다. 그러나 토지 매입가격을 두고 양측의 협의가 불발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 지역 일대의 개발 전제조건이 병원 건립인 만큼, 부영은 직접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병원을 세울 부지와 자금을 기부해 병원 건설에 나섰다. 부영은 지하 7층, 지상 27층에 7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을 금하로 남쪽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이를 포함해 공동주택과 기타 산업시설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세부개발계획안을 서울시의 사전자문을 받아 보완한 후 금천구에 제출한 상태다.
 
부영그룹이 매입한 옛 대한전선 부지 현장. 병원 건립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으면서 개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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