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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트렌드)'에코'·'유기농'·'비건'…순하고 착해지는 화장품
가습기 살균제·미세먼지 등 유해성 논란에 '천연 성분' 강조한 제품 인기
2019-04-25 14:59:55 2019-04-25 15:51:2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가습기 살균제 논란과 미세먼지 등 유해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성분을 위주로 한 화장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천연 유래 원료가 90% 이상인 제품부터 화학과 비료 사용을 줄인 유기농, 동물성 원료와 실험을 아예 배제한 비건 화장품까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뷰티 시장에도 반영되는 추세다.
 
에뛰드하우스에서 출시한 '순정 수분 베리어 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에뛰드하우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브랜드인 '에뛰드'는 다음달 1일 천연 유래 성분이 90% 함유된 저자극 '순정 라인'의 신제품 '순정 수분 베리어 크림'을 출시한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 순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초 라인에 이어 수분크림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순정 수분 베리어 크림은 제품명처럼 순한 원료와 92.2%의 수분 보습 성분으로 진정 작용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화학제품인 9가지 성분이 첨가되지 않았다. 동물성원료, 광물성오일, 합성색소, 향료, 폴리아크릴아마이드,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트리에탄올아민, PEG 계면활성제, 파라벤 등의 화학 성분을 원천 배제해 최대한 자연 원료를 가지고 제작했다. 또한 철저한 사전 피부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강화했다. 피부과 테스트부터 하이퍼 알러지 테스트, 논코메도제닉(여드름 유발) 테스트 등의 세 가지 인체 적용 시험을 통과했다. 하이퍼 알러지 테스트는 피부 민감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로 지난 2월부터 한 달 기간 동안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는 지난 1월부터 228일까지 2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거나 더 심해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피부 산성도와 유사한 약산성 pH 5.5 수준으로 만들어져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토록 했다.
 
천연화장품 브랜드 '비욘드'의 트루 에코 라인 제품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천연화장품 브랜드인 '비욘드'는 유기농 화장품인 '트루 에코'를 지난달 리뉴얼해 출시했다. 트루 에코 라인은 오염과 외부 환경으로 예민해지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100%의 천연 유래 원료로 만들어졌다. 특히 제품 원료의 10% 이상이 유기농 인증 원료인 진정한 유기농 제품이다. 천연 유래 원료 중에서도 비료나 농약 사용을 제한해 더 자연친화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기농 화장품 고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천연유래원료가 95% 이상이면서, 10% 이상이 유기농 원료이어야 한다.
 
유기농 원료에는 병풀 추출물과 청호, 남잎, 녹차 추출물 등이 함유됐다. 유기농 카밍그린 콤플렉스 성분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촉촉함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정된 천연 원료만을 사용했음에도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어 매끄럽게 마무리되는 사용감도 강화했다.
 
화장품 브랜드 '어퓨'에서 출시한 비건 화장품 제품 이미지. 사진/에이블씨엔씨
 
식물성 원료로만 만드는 비건 화장품도 출시됐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동물성 원료와 동물 실험을 완전히 배제한 비건 화장품을 지난달 선보였다. '비건'이란 일체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비건 화장품 역시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실제로 100% 비건 화장품으로 만들어진 어퓨의 '맑은 솔싹' 라인은 내용물부터 포장재까지 동물성 원료와 관련 실험을 전혀 실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여의 철저한 준비기간이 걸렸고,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인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맑은 솔싹 라인은 소나무 등의 성분이 들어간다. 제주산 소나무에서 채취한 구주소나무싹추출물’, 발아한 싹에서 얻어낸 발아싹콤플렉스등의 성분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편안하게 진정 작용을 한다. 더욱이 화장품에 사용된 모든 원료는 EWG 그린 등급으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 비건 소비자뿐 아니라 예민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맑은 솔싹 제품은 출시와 함께 동물 보호에 동참하기 위한 기부활동을 진행하면서 최근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일부 젖병 세척제에서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성분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미세먼지 등 유해환경 문제가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화학 성분을 최대한 사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커진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화학 성분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성분과 패키지까지 고려한 착한 화장품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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