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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3대 기획사…주가도 '후두둑'
엔터 3사 동시 '연중최저가' 기록…와이지엔터 연초대비 32% 하락
2019-06-04 15:00:01 2019-06-04 15:00:01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유독 끊이질 않는 연예계 이슈에 국내 3대 기획사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작년까지 방탄소년단의 전세계 흥행에다 국내 아이돌의 해외 진출까지 겹치면서 승승장구 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올초와 비교해 주가(3일 종가기준)가 -32% 하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스엠(041510)(-17%), JYP Ent.(035900)(-16%)도 각각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달 27일에는 3대 기획사 동시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와이지엔터는 2만7100원을, 에스엠은 3만6000원,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2만3950원까지 내려왔다.
 
K팝(K-POP) 열풍이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엔터기업을 외면하는 데는 버닝썬 사태 등 올 초부터 이어진 연예계 사건사고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정준영이 성범죄 연루로 방송계예서 퇴출당했고 연이어 FT아일랜드 전 멤버 이홍기, 빅뱅의 전 멤버 승리까지 파장이 확산됐다. 이 문제로 YG는 지난 3월엔 국세청의 긴급 세무조사까지 받은 데 이어 특별세무조사까지 잇달아 이슈가 불거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지엔터는 5월말 대표이사의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로 세무조사까지 이어지면서 센티먼트가 악화돼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엔터 담당 연구원은 “승리 사건 이후 이어지는 와이지의 사태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엠도 최근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번졌다. 이 회장의 라이크기획은 음악 자문 등을 이유로 에스엠으로부터 10년간 816억원을 받아갔다. 에스엠 측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기타 법률적 문제가 없는 계약”이라고 밝혔지만, 앞으로의 진행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하는 3대주주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주 용역 법인에 대한 주주들의 구조개선과 효율화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작년 2배 넘게 주가가 올랐던 JYP엔터는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는 일본 멤버가 포함되어 있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 국내 여자 그룹 중 돔투어가 가능한 몇 안되는 그룹으로 이익기여도 높다”며 “가장 주식다운 엔터업체”로 꼽았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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