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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서 미분양 우려 돌파 나서는 대·대·중
3기 신도시 지정 후 첫분양…각사 단지 강점 앞세워 자신감
2019-06-06 06:00:00 2019-06-06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이달 운정 신도시에서 약 12년만에 3000여 가구가 동시 분양에 나선다.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이후 운정에서 나오는 첫 물량이다. 일각에선 검단신도시의 사례를 들며 미분양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건설사들은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걱정을 털어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GTX-A 노선 등이 개통 예정이어서 분양에 큰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경기도의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운정신도시에서 대우건설, 대방건설, 중흥건설 등 3사가 신규 아파트를 내놓는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푸르지오’ 710가구,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820가구, 중흥건설 ‘운정 중흥 S-클래스’ 1262가구 등 총 2792가구가 공급된다.
 
3개 회사는 오는 14일 동시분양에 나선다. 지난 2007년 운정 1·2 지구에서 5000여 가구, 2100여가구가 동시분양을 진행한 이후 세번째다. 
 
이들이 동시 분양에 나서는 이유는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의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이후 운정신도시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3사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이후 검단의 첫 물량인 ‘검단 파라곤 1차’는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1순위 모집 당시 단 65건만 접수됐다. 2순위 모집 때도 199건만 추가 접수하면서 청약 미달됐다. 이 단지는 874가구 규모다. 
 
분양에 나서는 세 회사는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미분양 우려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운정신도시 파크푸르지오의 710가구 모두 4베이가 적용되는 점을 강조한다.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 세대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84㎡이하로 구성된다는 점도 내세운다.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운정에서 처음 적용하는 점도 이 단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도입해 수요자의 자금 부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강조한다. 중·고등학교도 도보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단지라는 점도 부각시킨다. 중흥건설의 S-클래스 단지보다는 GTX-A 운정역(가칭)에서 멀지만 학세권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또 광폭거실 설계를 적용해 타사보다 거실 면적을 넓히기로 했다.
 
중흥건설은 향후 개통할 GTX-A 노선과의 접근성을 강점으로 강조한다. 동시분양하는 3개 단지 중 GTX-A와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또 3사 중 유일하게 1000가구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보통 1000가구를 기준으로 대단지를 분류한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관리비 절감, 상권 활성화 등 입주민 입장에서 이점이 커진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운정 중흥 S-클래스도 푸르지오와 마찬가지로 전 타입이 중소형인 84㎡ 이하로 구성된다. 일부 타입에는 4베이 구조를 적용한다.
 
이달 운정신도시에서 진행하는 동시분양에 관해 업계에서는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3기 신도시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조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에 입주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리지 않겠느냐”라며 “운정신도시에 수요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TX-A 노선이 개통 예정인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성적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간 운정신도시의 민간 분양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이달 분양 성적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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