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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 의지 있나"…한국·바른, 문 대통령 '김원봉' 발언 비판
2019-06-07 11:05:02 2019-06-07 11:05: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회통합 의지가 있느냐"며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라도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며 "현충일에 김원봉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한 건 일부러 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유도해 분열을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신년사부터 어제 현충일 추념사까지 매우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이어왔다"며 "정치 갈등을 극대화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이 현실이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바른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저는 이를 의도적으로 논쟁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노림수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문 대통령은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며 뒤로는 지지자 결집을 꾀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 지향적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 발언. 5·18 기념사의 '독재자 후예' 발언 등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 통합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반목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대통령의 말대로 양극단의 극한대결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책임질 정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해 "광복군에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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