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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산배분)①경기민감기, 인컴·실물자산으로 가격조정 '보상'
완만한 경기둔화+금리하락…"인컴형 자산·채권 수요 커져"
2019-06-26 01:00:00 2019-06-26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하반기 금융시장은 자산별로 온도차가 커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금리인하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위험자산보다는 자산가격 하락의 일정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인컴형자산이나 실물자산이 선호되는 특징이 나타났다.
 
25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금융시장은 '완만한 경기둔화', '시장금리 하락'이라는 큰 그림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상업용 부동산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 위험자산' 시각 유지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안전자산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유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위험자산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로 전망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위험자산의 가격은 유동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금리인하 배경인 경기둔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과정에서는 위험자산보다는 자산가격 하락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인컴형 자산이나 실물자산이 선호된다. 김영일 팀장은 이런 관점에서 "상업용 부동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하반기 유럽정치 불확실성으로 실물자산 내에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개별주 장세…'배당주' 매력 높아
 
주식시장에서는 차별적 성장 모멘텀이 있는 주식종목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의 전형적 개별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는 둔화됐지만 금리인상이 중단되면서 유동성이 좋아졌고, 유동성은 중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 주식시장은 3분기까지 조정을 겪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지연되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신흥국 모두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섰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종목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배당주가 믿을 만한 선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대비 배당주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질 시점인데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배당주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7월은 시기적으로도 배당주에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중간배당 공시가 7월 중에 나오는데, 중간배당 금액이 예상보다 클 경우 배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증시에서는 인도, 베트남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대신할 수입 대체국인 동시에 기업 생산설비 이전까지 다양하게 수혜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만 놓고 볼 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로 인해 전체 수입대비 중국 비중이 감소한 반면 멕시코, 일본, 독일, 한국, 베트남, 인도 비중은 확대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의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수혜 국가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비싸진 채권, 우량 장기채 등 선호
 
상반기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으로 인해 'R(리세션)의 공포'가 화두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어 안전자산인 채권이 인기를 얻었고 투자성과도 긍정적이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채권가격이 다소 비싸졌지만 경기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리가 오를 때마다 채권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자본차익(금리하락)이 제한될 국채보다 이자수익이 높은 우량 장기채권과 업황 우려가 적은 A등급 단기 회사채를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기불안이나 위험자산 헤징 차원에서 미국 국채, 국내보다 일드(yeild·수익률)가 높은 우량등급 선진국 회사채에 대한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신흥국 채권의 경우 현지통화표시채권의 저가매력이 주목했다.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미국이 금리까지 인하하면 채권 자본차익과 환차익(달러약세 전환) 측면에서 신흥국 현지통화표시채권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우려가 큰 인도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며 "연금개혁 통과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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