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둘째 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와 외교안보 실정을 비판했습니다. 연설문 제목은 '불안과 공포의 시대를 넘어 자유의 시대로'였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부분에선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강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2년간 30% 오른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무리한 정규직 전환의 문제점 등도 부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키로 한 것에 대한 대일외교 무능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 목선 귀순사태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를 '조작정권'으로 규정했고, 국정조사도 주장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정부의 실정은 물론 집권여당인 민주당과도 대척점에서 섰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존과 상생'을 내세운 것과 결이 다릅니다.
이 원내대표는 포용적 성장과 확장적 재정기조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 방침도 거듭 천명했습니다. 선거제 개편 등 정치개혁의 필요성도 주장하며 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의 연설은 상반기 국회를 파행하면서까지 사사건건 충돌한 정치권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특히 선거제 개편과 추경 처리, 경제청문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굵직한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교섭단체 연설 이후엔 각 상임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지만 현안 입법논의는 미정입니다. 교섭단체 연설로 정국에 대한 여야의 극명한 시각 차이가 재확인되면서 앞으로 국회도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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