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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 "첨단온실, 스마트팜 밸리 힘입어 성장성 무궁무진"
퇴직금 8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제 코스닥상장 기업으로 발돋움
장어양식 사업하는 자회사 그린피시팜, 상장 가능성도
2019-08-06 01:00:00 2019-08-06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총칭되는 4차 산업혁명이 예기치 못한 산업과 결합해 ‘혁신’을 이끌고 있다. 바로 농업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식량 제공을 위해 필수인 농업은 그동안 혁신과 변화, 첨단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일이 사람의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 기초산업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농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작물의 환경조건을 제어할 수 있으며 연중 내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국내 농업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회사가 그린플러스다.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는 지난 1997년 우리나라 농업의 혁신을 이끌겠다며 첨단온실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창업했고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발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이후에는 신규 사업인 장어, 새우 양식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계획이다.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 사진/그린플러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수원공업전문대 기계설계과를 졸업한 이후 알루미늄 회사에서 10년간 설계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업무활동으로 네덜란드로 연수를 갔는데, 네덜란드의 첨단온실을 이용한 농업환경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첨단온실과 관련한 사업이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점차 우리나라도 농업 환경이 발달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를 위해 첨단온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직감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첨단온실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당시 퇴직금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네덜란드와 우리나라 농업 환경의 차이점은.
 
네덜란드는 120년 된 첨단온실이다. 무이자 혹은 저리로 정부에서 대출해주기 때문에 농업환경의 99%가 첨단온실이다. 이는 글로벌 전체(17.0%)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이며 캐나다(35.0%)와도 격차가 크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0.70%에서 2017년 0.76%로 여전히 0.8% 미만에 그친다. 국내시장과 재배면적이 비슷한 일본도 첨단온실 비중이 4.5%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점차 변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스마트팜(Smart Farm) 혁신밸리를 통해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4개 지역에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팜은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을 말한다. 4개 지역의 총 스마트팜 사업비는 4200억원 수준으로 앞으로 첨단온실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위해 가장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사업이 결국 첨단온실이기 때문이다.
 
첨단온실의 장점은 무엇인가. 기존의 온실과 다른 점은.
 
일반 비닐온실에서는 겨울에 농사를 하지 못한다. 또한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어서 농작물을 재배하기가 어렵다. 결국 가을과 봄에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첨단온실은 온실 내 작물 생육 환경조건을 제어해 연중 내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빛과 온도, 습도, 농도 등 모든 환경을 농업에 최적화할 수 있게 조절할 수 있다. 1년간 꾸준히 농사를 할 수 있어 일반 비닐하우스의 농작물 생산량과 비교해 5배가량 많다. 또한, 첨단온실은 농업을 현대화한다는 것인데 이는 자동화가 가능하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도시에서 지방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귀농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첨단 방식, 즉 자동화된 농업을 원한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농작물의 생육 환경을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어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그린플러스의 성장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국내 1위 첨단온실 전문기업으로 국내 모든 대형 첨단온실의 시공을 담당했다. 국내 온실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정책을 통해 향후 4년간 첨단온실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예정인 만큼 온전한 수혜가 기대된다. 첨단온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철골 제작, 알루미늄 제작, 내부공사와 준공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이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린플러스는 알루미늄 제품 생산에 필요한 압출과 가공 생산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알루미늄은 회사의 첨단온실 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 외에 산업용, 방산용 알루미늄이나 전기전자용으로 판매도 한다.
 
나아가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동 지역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팜도 함께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2~3년 후면 중동에도 그린플러스의 첨단온실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충청남도 응봉로에 위치한 그린플러스. 사진/그린플러스
 
기대할 만한 신규사업은 무엇이 있나.
 
자회사 그린피시팜에서 장어 양식을 하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양식사업이 회사의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충청남도 당진시에 5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장어 양식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5곳까지 양식단지를 늘릴 계획이다. 온실 기술을 적용한 그린피시팜의 장어 양식장은 기존 업체와 달리 첨단기술을 적용해 수온에 민감한 장어 양식에 최적화했다.
 
그린피시팜 장어양식장 수조. 사진/그린플러스
앞으로 국내 장어 생산량은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장어 양식장은 대부분 영세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 시장에서 최첨단 양식시설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어 외에 새우 양식도 준비 중이다. 지금은 대하철에만 살아있는 대하를 먹을 수 있는데, 첨단 양식장을 이용하면 1년내내 꾸준히 대하를 먹을 수 있다. 최근 1년간 실험장을 자체 제작해 새우를 키워봤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새우는 면역력이 약해 집단폐사할 수 있는, 양식이 까다로운 어종이다. 내년에는 양식 품목에 새우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피시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이지만 계단식으로 성장할 것이며, 오는 2025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그린피시팜의 상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상장 이후의 계획은 어떠한가. 
 
199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도전정신과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 현재 회사의 성장 초기단계지만 매년 20%씩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린플러스는 이런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실적과 주가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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