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적악화 '돌파구' 인보험 확대 속도
삼성화재, GA 성과급 확대…DB·KB손보, 관련 상품 잇따라 출시
입력 : 2019-08-19 15:41:46 수정 : 2019-08-19 15:41:4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금리 기조 지속과 자동차·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를 겪고 있는 손해보험업계가 인보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주요손보사들이 올해 하반기 인보험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암, 치매, 어린이보험 등 장기간에 걸쳐 사람의 질병과 재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 장기보험 부분의 경영목표로 인보험 중심 미래 이익 기반 확대를 설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반기 고수익 중심 신계약 확대라는 성과를 냈다"며 "하반기에도 인보험 지속 성장을 위해 주력 건강 상품의 경쟁력 강화 및 채널별 인보험 균형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최근 암보험 보장한도와 가입연령, 진단비 등을 확대했다.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에게 주는 시책비(성과급) 비율도 상향 조절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 중순까지 진행한 GA설계사 성과급 비율 300%를 이달에도 연장적용키로 했다.
 
지난달 진행한 유병자보험 보장 한도 증액 판촉도 8월까지 연장했다. 이 판촉행사는 뇌혈관질환과 유사암의 진단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여준다.
 
이밖에 주요보험사들은 인보험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1Q 초간편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근 5년 이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으면 계약자의 알릴 의무를 간소화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 보험은 질문축소로 보험가입 대상이 확대된 만큼 그 동안 보험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유병력자와 고령자들의 가입 문턱을 낮췄다.
 
KB손해보험도 계약 전 고지항목에서 5년 이내 질문을 없애고, 2년 이내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수술 항목을 1년으로 줄인 '3.1만세 KB더간편건강보험'을 꺼내들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잇따라 인보험을 강화하고 있는데는 메리츠화재의 성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손보사들이 지난 상반기 실적이 20~30% 감소한 반면, 최근 2~3년간 인보험을 강화한 메리츠화재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이 78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2.9% 늘렸다. 반면,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료의 수입보험료 비중은 지난해 11.1%에서 올해 8.2%까지 줄였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매출(수입보험료)은 3조859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같은기간보다 3.1%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과 대비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상반기 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0% 떨어진 42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639억원,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1%, 31.3% 감소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최근 몇년간 인보험을 강화하면서 실적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손보사들도 인보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장보험 등 인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보다 충당금 부담이 적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에도 유리하다"며 "향후 손보사들의 인보험 영업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손보사들이 올 하반기 앞다퉈 인보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왼쪽부터)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본사.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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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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