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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가전기술의 향연 ‘IFA 2019' 폐막…'8K·5G·중국'이 휩쓸었다
전 세계 52개국 1850여 업체 참석…'8K TV' 패권 다툼 어느 때보다 치열
5G 이동통신도 주요 화두…폼팩터 혁신 주도 삼성·LG 입재 재확인
2019-09-10 08:00:00 2019-09-10 08:00:00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가 11일(현지시간)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2개국, 185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전 세계 가전 트렌드와 비전을 한눈에 엿볼 수 있었다.
 
IFA 2019에서는 현존 최고 화질인 '8K TV'를 향한 패권 다툼이 어느때보다 격화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하고 '8K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을 키워온 가운데, 후발주자로 들어온 LG전자가 '진짜 8K' 논쟁에 불씨를 붙였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IFA 2019를 기점으로 양사간의 8K 논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주요 화두로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꼽을 수 있다. 특히 5G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폰과 칩셋 등 모바일 관련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 폴더블폰·듀얼스크린 등 폼팩터 혁신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심을 차지했고, 샤오미·화웨이·모토로라·하이센스·샤프 등도 5G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IFA 2019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IFA를 통해 전 세계 첨단산업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가 재확인됐지만, 나날이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굴기 또한 주목됐다. 중국 제조사들은 8K TV를 중심으로 앞선 기술력을 내세운 혁신 가전을 쏟아냈다. 칩셋에서는 화웨이가 5G 통합 AP '기린 990 5G'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국내 제조사들 사이에는 중국이 하드웨어적인 기술과 디자인 경쟁에서 상당 부분 격차를 줄였다는 점을 인지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럽 강호들의 활약 또한 돋보였다. 빅스비·씽큐 등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분야는 국내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밀레·보쉬·지멘스 등 유럽 가전 명가들도 이번 IFA에서 '연결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서비스 육성을 시사했다. 
 
중국과 유럽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의 공세가 더욱 치열해진 만큼 국내 제조사들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진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스마트홈·8K 등 선도적인 기술에 있어 진화를 멈추지 않는 한편,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통한 고객 가치 향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베를린=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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