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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인하 가속화…최고 금리 연 3%대 코앞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 신규 기준 주담대 0.16%포인트씩 내려
2019-09-17 13:52:36 2019-09-17 13:52: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담대에 연동된 금융채 장기금리가 떨어진데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부터 적용되는 은행 주담대 금리 현황. 사진/뉴스토마토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이날부터 코픽스 금리에 연동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달보다 0.03%포인트~0.16%포인트씩 낮췄다.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전월의 3.13~4.39%에서 2.97%~4.23%로 조정했으며 지난 7월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06~4.32%에서 3.03~4.29%로 내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74~4.24%로, 신 잔액 기준 금리는 3.00~4.50%로 각각 0.16%, 0.0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3.08~4.08%에서 2.92~3.92%로 인하했으며, 신 잔액 기준 금리는 3.03~4.03%로 0.03%포인트 감소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및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각각 2.51~4.02%, 2.62~4.13%로 정했다.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3%대를 코 앞에 둔 셈이다.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 더 내려갈 전망이다. 금융채 5년물(AAA등급) 등 채권금리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떨어진데다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5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1.52%)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1.91%로 0.05%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63%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대한 금리 하락 압력도 존재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여만에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태훈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하는 단 한번으로 그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10월과 11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사이클적 관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2017년 11월30일 이후 지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서 인하 기조로 바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실무진 협상에서 앞두고 대외불확실성 여건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또한 시장이 요구했던 속도보다 느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연준은 올해 남은 통화정책에서 두 차례의 추가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보수 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나, 1.5~1.75% 구간에 대한 점도표 밀도가 얼마만큼 집중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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