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항공업계, 3분기도 보릿고개
짧은 연휴·일본 노선 이용객도 일평균 29.1% 감소
원화 약세·유가 변동성 등도 악재…4분기도 개선 어려울 듯
입력 : 2019-09-19 16:16:19 수정 : 2019-09-19 16:16:19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항공업계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짧은 연휴와 일본 노선 이용객 감소로 성수기 효과도 빛이 바랬다. 원화 약세와 유가 변동성 등의 악재도 걸림돌이다. 2분기 적자에 이어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1~15일 추석 연휴 동안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은 일평균 2만5230명으로 작년 추석(3만5573명)보다 29.1% 줄었다. 일본 여행객 수가 줄면서 연휴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여행객 수는 하루 평균 17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4.1%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 외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집계로도 올 추석 일본 노선을 이용한 일평균 여객은 작년 추석보다 35.4%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이용 여객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5.9% 줄었다. 
 
국제선 여객수의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작년 8월보단 4.1% 늘었지만, 지난달(9.1%) 증가율에 비해선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과 동남아, 유럽 노선 등의 여객 수는 작년 8월보다 모두 증가했으나, 일본 노선에서만 20.3% 줄었다. 화물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5만톤으로, 10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결제와 항공기 리스비를 주로 달러로 지급해 원화 가치가 낮을 수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연초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13일 장중 1223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8원이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항공편 결항이 계속되고 있는 7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항공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항공사들은 비상경영까지 선포한 상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위기 극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렸다. 최종구 대표는 지난 16일 담화문을 발표해 "최근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의 경우 국적항공사 8곳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01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41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274억원, 2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티웨이항공은 258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항공업계의 보릿고개는 4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의 여행객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그밖에 노선에선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일본 노선 대신 늘어나는 중국과 대만, 러시아, 동남아 노선 등에선 특가 경쟁 등으로 여객 운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사우디 아람코의 원유 시설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단 점도 부담이다. 항공사들은 영업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30%에 달해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앞서 국제유가는 미국발 공급과잉에 배럴당 60달러 이하 수준에서 머물렀으나, 이번 드론 테러 이후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선 당분간 국제유가가 테러 전 수준으로 바로 돌아가기보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으로 통상 2분기 실적을 만회하는데 올해는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여행 선호도는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워 보이고, 중국과 대만 등으로 노선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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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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