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10%’ 배당? 투자자가 받을 배당금은 ‘84원’
8개 전체자산 중 7개 2개월분 임차료로 배당…'연환산'이 오해 불러
투자설명서로 1주당 84원 배당 알 수 있나
입력 : 2019-09-20 12:55:50 수정 : 2019-09-20 13:24:2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롯데리츠가 상장 첫해 10% 고배당을 내걸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나, 공모 투자자들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예상배당금은 1주당 약 84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츠가 리테일 자산을 보유하는 기간이 결산주기인 6개월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탓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불안한 글로벌 증시, 리츠(REITs)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세제지원 등이 맞물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지난해 8월8일 상장한 이후 장중에라도 공모가 밑으로 하락한 적 없이 8000원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우량한 자산을 바탕으로 연 5% 이상의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한다는 특징이 불안한 증시 분위기에 매력적으로 돋보였기 때문이다. 
 
올 봄까지만 해도 공모가 5000원을 넘어서보지 못했던 이리츠코크렙 역시 현재 64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10월 상장을 목표로 이달 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롯데리츠 역시 이런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롯데리츠는 상장 후 첫 번째 맞는 2기 결산에 연 10%가 넘는 고배당을 하겠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롯데리츠가 예고한 10%대 고배당은 연환산 수익률의 개념으로, 실제 투자자들이 받을 배당금은 1주당 84원 정도에 그쳐 실질 투자수익률은 1.68%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롯데리츠가 편입하기로 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을 소유하는 기간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롯데리츠는 IPO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롯데백화점 강남점만을 갖고 있다. 당연히 임대수익도 여기에서만 발생한다. 나머지 투자하기로 한 7개 자산은 리츠 공모 후에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번 2기(2019년 7월1일~12월31일) 결산 때 받을 배당금의 재원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나오는 6개월분 임차료와, 7개 자산에서 발생할 2개월분(11월, 12월) 임차료가 전부다. 
 
아직까지 나머지 7개 자산의 소유주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공모 후 50% 지분을 갖게 되기 때문에, 강남점 1개 자산의 임차료 절반 6개월분과, 7개 자산 임차료 4개월분 전액과 2개월분 절반을 갖게 된다.
 
롯데리츠를 운용하게 될 롯데AMC 관계자는 "전체 8개 자산에서 발생하는 6개월분 배당총액은 약 4299억2200만원이며 이중에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72억430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공모주식 수로 나눈 배당금은 1주당 84원 정도가 된다(공모가 5000원 기준). 즉 공모주 투자자나 상장 후 주식 매수자는 올해 배당결산일까지 이 종목을 보유했을 때 주당 84원을 배당받게 된다. 
 
배당금을 연단위로 환산한 수익률은 10.11%가 맞지만 단순히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로 계산할 경우엔 1.68%이므로 이를 감안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롯데리츠(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투자설명서 중 발췌.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롯데AMC 측은 투자설명서에 이에 관한 정보를 모두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설명서 ‘이익배분 및 과세에 관한 사항’ 항목에는 예상배당금을 표로 예시한 뒤 각주 2번에 ‘예상목표배당수익률은 납입자본금 및 기간별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하며, 2기 공모투자자의 예상목표배당수익률은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환산 배당수익률입니다’라고만 기재했을 뿐, 투자자들이 ‘84원’을 산출할 수 있는 근거 등을 밝히지 않았다.
 
일반적인 주식종목의 경우 배당기준일을 포함해 이틀만 보유해도 결산 배당금 전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롯데리츠가 발표한 ‘10%’ 배당수익률을 250원 또는 500원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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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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