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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하염없는 내리막 길
8월 중순부터 신저가 행진하며 2014년 수준 추락
2019-10-05 06:00:00 2019-10-05 17:08: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콜마(161890)가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5년여 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 4일 장중 3만91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신저가다. 한국콜마의 주가는 2014년 6월부터 4만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8월 초만 해도 5만원 안팎이던 한국콜마의 주가는 직원 조회 때 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게 한 사실이 알려진 뒤 하락세를 타면서 계속 저점을 낮추고 있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8월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막말 유튜브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오너 리스크로 성장성과 수익성의 핵심인 국내 화장품 부문의 성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열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30%가량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3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326억원을 20%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8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해 연간 7% 수준인 화장품 마진이 4%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상화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같은 전망을 하면서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주가 반등은 실적이 살아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반등을 위한 모멘텀도 부족하다"며 "초기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중국 무석 신공장의 신규 주문이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주가도 의미 있는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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