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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정치 바꿀 자신 없어…내년 총선 불출마"
2019-10-15 12:25:44 2019-10-15 12:25:4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사진)이 15일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와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정쟁을 언급한 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면서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또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면서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고,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선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지만,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4월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국회운영개선소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소위원장과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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