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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알자 유사투자자문)③달콤한 유혹 빠져 손해에도 해지 못해
가입 전 실제 신고된 업체 여부 따져야…"환불조건도 철저한 확인 필요"
2019-10-18 06:00:00 2019-10-18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유사투자자문 피해가 늘고 있다.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의 도움을 받아 금감원에 신고된 유사투자자문 피해 사례를 재구성했다. 관련 법조항과 함께 금융투자상품 투자시 유의해야할 사안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원금의 5배를 보장해드려요. 700만원에 확실한 이윤 보장합니다. 여의도에 사무실 있어요. 금감원에 등록한 업체니 믿고 맡기세요. 언제든 궁금하시면 방문하셔도 됩니다. 믿어보세요" 
 
2017년부터 1년 가까이 원금의 5배를 보장한다는 문제와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결국 2018년 7월 수수료 700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철저하게 관리해 준다는 구태호(가명)라는 직원은 종목 2개를 추천한 뒤 연락이 끊겼다.
 
추천 받은 종목의 하락으로 원금 4000만원 중에서 1300만원이 손실 났다. 겨우 직원 A와 연락이 닿았다. 환불하면 고작 52만8000원만 돌려준다고 했다. 복잡한 약관을 들이대며 설명하는데 뭐라 대꾸할 수 없었다. 맞는 말 같았다. 다시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다.
 
앞의 두 종목을 손절하고 남은 돈 2700만원으로 특정종목을 사라고 했다. 역시 3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번호로 수없이 전화했지만 책임있는 답변은 없었다. 또 다른 직원 B가 다시 연락했다. 본인만 믿으라고 했다.
 
믿을 수 없어 서비스 해지를 요구했다. B는 수수료 환불은 없으니 알아서 하라며 도리어 화를 냈다. 다시 믿어보기로 했다. 보유종목을 손절하고 다른 종목을 매수하라고 했다. 매수한 다음날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결국 1900만원 손실을 내고 말았다. 수수료 700만원까지 2600만원을 잃고 말았다. 
 
그들은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으니 언제든 방문환영이라고 했다. 참을 수 없어 연차휴가를 내고 여의도에 있다는 업체에 찾아갔다. 하지만 주소지에 회사는 없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변호사가 수익을 인증한 신뢰있는 곳이라고 돼 있었는데, 믿은 내가 어리석었다.
 
유사투자자문 이용할 때 금감원에서 실제 신고된 업체 여부를 체크한 뒤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시에 통신판매업 신고 후 영업 중인 89개 유사투자자문업자 홈페이지 정보와 신고사항 일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연락처 불일치'와 '주소 불일치'가 각각 34.8%, 29.2%에 달했다.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신고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만 한 채 영업을 하지 않는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직권말소하고, 대표자, 주소지 등이 변경되었음에도 이를 적시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제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사투자자문업자와 분쟁발생에 대비해 계약내용에 대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보이용료(회비 포함)를 납부한 투자자와 유사투자자문업자 간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용료를 납부하기 전에 환불조건이나 회수 가능성 등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투자자문업자와 계약 체결시 환불조건 등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아 추후 계약해지에 따른 분쟁발생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입전 약관이나 계약서 등에 나와 있는 환불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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