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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물꼬 트는 황교안·유승민…'박근혜 탄핵' 입장이 걸림돌
2019-10-17 16:22:18 2019-10-17 16:22:1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를 시작할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 등 각 당의 내부 사정이 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 황 대표는 지난 16일 바른당 유 의원이 "만나서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황 대표는 '회의체'까지 거론하면 보수통합 논의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당권파,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는지를 두고 양당의 견해가 달라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탄핵의 결과를 받아 들이고, 그 입장을 분명히 해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유 의원의 '조건부 통합론'에 "참으로 유승민스러운 구역질 나는 행보가 아닐수 없다"고 반발했다.
 
바른당 내부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권은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한국당에 요구하고 있는 쇄신의 조건이 한국당의 특성상 절대 달성하기가 불가능한 조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간에서 떠도는 통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변혁 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갈등이 확인됐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의 관측도 엇갈린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보수 통합의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지금 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과는 탄핵 소추 찬성·반대를 떠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라며 "황 대표가 당과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모험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민 정치평론가는 "보수의 분열은 총선에서 한국당의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차기 집권을 위한 시나리오가 불가능하게 된다"며 "문재인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지점인 총선에, 부차적 부작용과 우려로 인해 (한국당이) 무너지게 될지는 황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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