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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광화문광장.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만들 것"
18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관련 제1차 시민 토론회…300여명 참석
2019-10-18 20:24:33 2019-10-18 20:24:3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은 18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서울시가 개최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소통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시대 통찰에서부터 기본적인 철학과 가치 등 토론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게 오늘 가지게 된 가장 큰 생각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시는 추진경위와 그동안 제기됐던 예산, 교통대책 등 주요쟁점을 공유했다. 광화문 일대 지하차도 방식을 통행 전면보행화 방안은 실현이 곤란하지만, 교통정책 변화와 연계해 장기적 전면보행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계 전문가 10인의 발제가 이뤄졌고, 청중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잔문가 절반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들로 구성됐으며, 박 시장은 3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토론을 경청했다.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김상철 기획의원은 "전면 보행화에 동의하지만, 이에 대한 교통변화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광화문 광장 변화나 구성에 대한 정보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은희 도시연대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운영 시스템을 바꾸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부터 논의가 출발해야 하며, 행정이 가지고 있는 욕망적 행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실련도시개혁센터 국장은 "개선안이 보안 단절의 기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와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로 발생하는 부동산 투기와 젠트리피케이션은 제도적으로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룰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로 시민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 지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민간 거버넌스도 확대해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가장 큰 가치를 보행성에 두면 교통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시가 교통량을 축소해갈지 명시하고, 이와 연계해 광화문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광화문 차로를 줄이기 위해선 '광화문 대중교통시대'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데, 이를 위해 광화문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신분당선 역을 만들고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 종각역을 지하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역사 복원도 중요하지만, 현시점의 의미와 미래의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역사성과 보행성은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보행성이 역사성 회복에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보행성을 확보하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 과정에서 역사도 보인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이뤄지는 집회와 문화 행사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토론했다. 자신을 삼청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주말에 집회 등으로 교통을 통제하면 마을버스 하나 있는 것도 다니지 않아 걸어서 남대문에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직동의 한 주민도 "광화문 광장 주변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데, 철학을 세우려면 사람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19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과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경청·토론·공개'를 기본방향으로 연말까지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시민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4회에 걸친 토론회를 한다. 추진시기, 범위, 방식 등 사업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점차 토론 쟁점을 정리해가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쟁점 중 장시간 토론으로 시민의견 수렴이 필요한 의제는 12월에 개최되는 300명 규모의 두 차례 '시민 대토론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오후3시30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서울시가 개최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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