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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월미바다열차, 역마다 즐길거리 만들도록 할 것”
두번 세번 방문해도 심심치 않게 테마형태 랜드마크로
밤·낮 볼거리 차이도 해소
2019-10-21 16:01:10 2019-10-21 16:01:1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월미바다열차가 착공 11년 만에 정식 개통했지만 부품 이상 문제, 긴 탑승 대기 시간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부품 교체를 통해 정상 운행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부족한 볼거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인천시 예산을 담당하는 시의회의 입장이 궁금했다. 그 중에서도 월미바다열차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건설교통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최근 김종인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콘텐츠의 다양화, 대기 시스템 전산화 등은 빠른 시일 내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간 탑승시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도 했다. 하지만 안전성의 경우 기술적으로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종인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이틀만에 운행 사고를 냈다.
 
일부 부품에서 마모가 일어나 교체한 것으로 안다. 이런 문제가 있어선 안 된다. 5000회를 왕복하든, 50만회를 왕복하든 벌어져선 안 될 일이었다.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에도 시의회 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시청 담당국 공무원도 함께 해 재발 방지책을 논의했다.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계속 감시와 견제를 통해 관리하겠다.
 
월미바다열차는 타봤나?
 
많이 탔다. 제작 공장도 갔다. 완성되기 직전엔 통신망이 안 맞던 부분이 있었는데 개선점을 마련해 개통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자동항법으로 가는데 와이파이나 수동으로도 운행된다. 월미바다열차의 전신인 월미은하레일 때에는 수평도가 맞지 않아 운행이 안 되던 때도 있었다. 철거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철거 비용이 재시공 비용보다 많이 들 것으로 판단해 민선 7기 들어 월미바다열차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지금은 중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미바다열차 탑승 대기 시간이 길 때는 4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대기 시간이 긴 것은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홍보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인천교통공사에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오히려 그것보다 걱정되는 부분은, 오히려 관광객들이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첫 방문 후에도 두 번, 세 번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안 될까봐 걱정이다.
 
관광객들이 어떤 부분에 실망할 것 같은가?
 
아무래도 주간과 야간에 볼거리 차이가 있다. 주간에는 그나마 곡식 창고장이나 벽화, 내항 같은 볼거리가 있다. 하지만 밤에는 삭막할 정도로 볼거리가 없다. 야간에는 LED 조명이나 불빛 조형물을 확충해야 한다. 내년 초에는 이런 부분들이 해소될 것이다. 랜드마크라고 하면 테마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관광객들이 역마다 내려서 잠깐이라도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 더 시급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월미도가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관련 공연 문화를 만드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보는가?
 
월미바다열차 역 근처에 사는 원주민 문제도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관광객들이 많아진다 해도 정작 역 근처에 사는 시민들이 이 열차를 체험하지 못하면 이에 대한 소외괌과 이탈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지금처럼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고 슬럼화 돼 버리면 한 순간에 흉물이 될 위험도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중구청, 인천시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 한 부분이 있는가?
 
벤치마킹이라고 하면 여수 케이블카가 있다. 최근 8월 초에 돌산에서 탔다. 거기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버스킹도 하고 먹거리도 조금씩 있더라. 지루하지 않게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쉼터도 있다. 전광판에는 대기 번호와 시간이 뜨는데, 관광객들은 다른 곳을 구경하다가 자기 번호와 시간에 맞춰서 대기실로 와서 기다리면 되는 시스템이다. 아마 우리 시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월미바다역의 경우 차이나 타운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먹거리나 문화 축제를 하면 관광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 건설·교통 분야에서 또 어떤 현안이 시급하다고 보나?
 
원도심 문제가 크다. 신도시가 있기 전에 원도심이 있었다. 원도심 정주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선 교통이 가장 문제다. 신도시에 왜 가서 살려고 하겠나. 원도심을 제대로 가꾸는게 맞다. 그래서 조례를 만든 게 골목길 재생사업이다. 6m 미만의 골목길을 대상으로 시에서 예산도 내려 보내 주고 지자체에서 함께 마을을 가꾸는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탈하지 않고 정주하도록 하려면 문화적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 원도심 재생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인천의 원도심 문제는 무엇이 원인이라고 보나?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고, 원도심이 슬럼화 되도록 방치한 지자체도 문제다. 신도시를 개발하면 원도심 주민들이 이탈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 지역은 안 돼’라는 인식이 많았다. 특히 교육적인 여건을 보면 원도심은 오래된 학교의 시설이 너무 낡았다. 학생 수가 줄고 예산이 없다 보니 교실을 만들려고 해도 지원이 안 되는 것이다. 내 아이들은 좋은 시설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심리가 원도심 이탈의 원인이 됐다. 환경적인 부분을 봐도 도로나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요즘 보면 내 집보다 내 차를 먼저 마련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차 공간이 없으면 신도시 생각이 나게 된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어떻게 봤나?
 
붉은 수돗물 사태는 대처가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인천시가 바로 사태 수습에 나섰으면 좋았을텐데 갈등의 골이 깊어졌을 때 대처가 이뤄졌다. 피해 지역에선 시민들이 민원을 넣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인천시는 태연하기만 했다는 불만이 크더라. 심지어 홀대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더라. 서울시를 보면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지니까 바로 조치가 나오지 않았나. 박남춘 시장이 집행부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사태를 방조한 것은 아니더라도 공무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시는 공기와 먹는 물은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하다. 나도 생활 정치하는 시의원이지만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설·교통 분야는 인천시 전체 45%의 재원으로 사업을 한다. 이것을 신도시에 편성하는 것도 아니고 해안쪽도 아니고 공평하게 하는 사안에서 사회간접자본 등에 많이 쓰고 있다. 시민들이 생각해줬으면 하는 것은 시의원들이 전부 현안 있는 지역에 산다는 것이다. 그쪽에 소리들이 많다 보니 그런걸 공론화 해서 적정하게 재원을 분배한다. 내 지역구라고 더 챙기는 것도 없다. 공평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에서 방만하게 하는 사업이 있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우리가 하고 있다. 선심성 예산은 전혀 없다. 2020년엔 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도 정점이고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제3연륙교 사업이 예정돼 있다. 잘 지켜봐 달라.
 
김종인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이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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