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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대전환" vs "공수처 설치" 조국 사퇴에도 양분된 시민들
2019-10-20 15:09:10 2019-10-20 15:09:1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여의도와 서초동에 모인 시민들은 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법안 등 검찰 개혁을 촉구했고, 광화문에선 정권 심판을 주장하며 공수처법안과 선거제개편안이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라는 주제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가 잠정 중단된 뒤 일주일 만에 열린 것으로, 시민연대는 공수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촛불집회 시즌 2'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당초 3만명이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도자료를 통해 주최 추산 참석인원을 공식적으로 추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국회의사당대로부터 여의도공원까지 5개 차로, 서강대교 입구까지 4개 차로를 채웠다. 이날 행사에는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손팻말과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 등의 손팻말이 등장했다. 
 
시민연대는 조 장관을 '국민 퇴임식'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작성한 편지를 낭독하고 감사패도 제작했다. '100만 촛불시민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이 감사패에는 '산고수장'이라는 사자성어와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시민연대는 다음 주인 26일에도 이곳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연대와 대한미국세력축출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검찰개혁 집회 맞은편 도로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등을 외치며 공수처 설치는 졸속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양측이 음악 소리 등으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 무대를 옮기기도 했다.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조국 수호 윤석열 체포',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팻말을 들고 '검찰이 범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오른 공수처법안과 선거제 개편안은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도 서울역 광장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공수처법을 비판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서초동 등에 약 129개 중대, 8000여명의 경비병력을 배치했다. 공수처 법안 통과를 두고 주말 도심 집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 효자파출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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