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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명품 사운드 입은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 써보니
AI 비서·위생관리 돋보여…착용감은 개인차 있을 듯
2019-11-17 08:00:00 2019-11-17 08: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다. 애플 아이폰의 이어폰 단자 없애기 정책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던 이들도 자유로움을 주는 무선 이어폰을 한번만 사용해 보면 그 편리함에 감탄한다고 하니 알 만하다. 여기에 고품격 음질과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더해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급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뛰어난 음질의 '톤 플러스'로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주도한 LG전자도 지난 10월말 '톤 플러스 프리'를 공개하며 무선 이어폰 경쟁에 합류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늦게 뛰어든 감이 있지만 영국 프리미엄 음향 업체 메리디안과 협업한 명품 사운드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톤플러스 프리 크래들(보관함)은 조약돌처럼 매끄럽고 동그란 모양에 무광으로 고급스러운 첫 인상을 받았다. 왼쪽에는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오른쪽에는 USB 타입-C 충전 단자가 있고, 전면에는 'with MERIDIAN'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명품 사운드의 특징을 강조했다. 
 
크래들을 열면 톤플러스 프리 이어버드(이어폰) 두개가 나란히 꽂혀있다. 귀에 들어가는 이어팁 부분은 아래를 향해 있고, 이어팁이 닿는 크래들 안쪽 부분에 'UV나노' LED가 내장돼 있어 이어버드를 꽂고 충전할 때마다 10분간 살균 기능이 작동한다. 이어팁이 바깥쪽을 향하는 경쟁사 제품들보다 위생 관리에 상당히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왼쪽)크래들안에 들어있는 톤플러스 프리 이어버드와 (오른쪽) 귓구멍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실리콘 보호젤. 사진/뉴스토마토
 
17일까지 일 주일 간 톤플러스 프리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착용감은 만족스러웠다. 본 기자의 경우 양쪽 귓구멍 크기가 달라 왼쪽에는 S 사이즈, 오른쪽에는 M 사이즈의 실리콘 보호막을 씌우니 귀와 딱 맞아 떨어져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때로 횡단보도나 지하철을 달려갈 때에도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없었고, 5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에도 귀와 하나된 것처럼 편안하게 사용했다. 다만 귓구멍의 모양이 사람마다 달라서 착용감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음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지하철을 오가며 넷플리스, 유튜브 등으로 동영상 시청을 자주 하는 편인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고 긴장감 넘치는 미국드라마의 사운드 트랙은 웅장함을 더해줘 몰입도를 높였다. 소리가 튀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없이 편안하게 들렸고 △저음강화 △원음강화 △고음강화 등 이퀄라이저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어서 악기 소리가 강조되는 음악 감상 시 한층 빛을 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비서 기능도 신박했다. 이어버드의 오목한 터치 부위를 길게 누르면서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니 "현재 기온은 15도 입니다"라는 답변이 귓가에 들려왔고, "엄마에게 전화걸어줘"라는 명령도 정확하게 알아듣고 실행에 옮겼다. 마치 보이지 않는 개인 비서를 동행하고 있는 느낌을 줬다. 구글 번역 앱을 설치하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음질에 상당히 힘을 준 만큼 상대방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돼 톤플러스 프리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통화 품질도 우수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내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아 페어링을 해제해야 되는 상황은 더러 있었다. 같은 환경에서 콩나물 형태의 애플 에어팟 1세대와 비교했을 때 마이크와 입 사이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서인지 잡음을 잡아내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듯 했다. 
 
톤플러스 프리는 블랙과 화이트 모델로 출시되며, 지난달 말에 사전예약으로 블랙 모델만 판매를 개시했다. 다음주 중에는 일반판매도 시작될 예정이다. 무선충전 기능 등이 탑재되지 않은 상황에서 25만9000원의 가격대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음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는 그 만한 가치를 줄 제품으로 보인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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