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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건설업계, 경쟁은 럭셔리하게
우량 사업지 확보 위해 고급 이미지 구축 경쟁
2019-11-20 14:53:09 2019-11-20 15:40:5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상위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 상급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TV광고를 진행하는가 하면,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 고급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건설사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정부 규제로 건설업계가 정비사업장 일감에 허덕이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알짜 사업지를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자사의 상위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리뉴얼하고 21일부터 전시관을 일반인에 공개한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의 상위 브랜드 디에이치의 첫 TV광고를 최근 선보였다. 브랜드 출시 후 약 4년5개월만이다. 
 
상급 브랜드를 내놓는 건설사도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고급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 단지를 처음 선보였다. 포스코건설도 더샵 이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기존에 존재했지만 널리 알리지 않은 고급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시장에 띄울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고급 브랜드 강조에 나서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알짜 사업지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서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들면서 건설사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중에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 브랜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입지가 좋은 지역에 고급 브랜드를 적용해 단지를 공급하면 이외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파트 브랜드가 출시한지 오래돼 변화를 주겠다는 목적도 깔려있다. 출시한지 10~20년이 되면서 브랜드가 보편화되고 식상한 감이 있어 고급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서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실제 롯데캐슬은 1999년에 출시했고, e편한세상은 2000년, 힐스테이트도 2006년에 나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브랜드가 세월이 지나면서 평범해진 분위기가 있다”라며 “고급 브랜드를 밀면서 이미지를 전환할 만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 대형 건설사가 선보인 상위 브랜드 단지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의 상급 브랜드 디에이치의 TV광고 중 한 장면. 이미지/현대건설
 
롯데건설의 고급 브랜드 르엘 예시 이미지. 이미지/롯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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