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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수익·재무 개선 해법 찾을까
개선 쉽지 않은 플랜트 부문 정리 전망…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 할 듯
2020-01-13 06:06:09 2020-01-13 06:06:0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용배 현대로템 신임 사장이 조만간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고 재무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 개편과 인력 감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초 취임한 뒤 현장을 돌면서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을 마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현대로템
전임 이건용 부사장이 1년도 안 된 시점에 물러나고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인 이 사장이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유가 실적·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 196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3년 연속 손실이 예상된다. 2017년 말 188%였던 부채비율이 332%(2019년 9월 말 기준)로 크게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실적이 살아나야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지만 주력인 철도 부문에서 설계변경 등으로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현대로템의 사업은 크게 철도와 방산, 플랜트로 나뉘는 데 철도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위주로 확대된 수주잔고는 외형 회복 가능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환율 등 변동 요인이 있고 국내에서의 독점적 지위도 약화돼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의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플랜트 부문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는 핵심사업인 데다 수주도 계속되는 상황이고 방산도 쉽게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라며 "매각 여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이 든 수주가 쉽지 않아 살아나기 어려운 플랜트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는 2014년 1조4815억원에서 지난해 2440억원(2019년 3분기말 기준)으로 감소했고 수주잔고도 1조5000억원대에서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로템이 지난달 플랜트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하면서 인력 줄이기에 들어간 것도 사업 축소 또는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철도와 방산 등 다른 부문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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