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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힘 싣는 삼성전자…인재 육성에도 앞장
인턴십 연계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 '파운더스' 개설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0' 탑재될 신규 서비스도 관심
2020-01-22 16:33:18 2020-01-22 16:33:1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인재 양성을 통한 사업 강화에 나선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디센트와 함께 인턴십 연계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 '파운더스(FOUNDERS)'를 개설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이 프로그램은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등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 탐방 및 삼성전자 서초 사옥, 강남 구글캠퍼스 등에서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열린다.
 
1주차에는 △블록체인의 원리 △토큰이코노미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기획 등을 주제로 강의가 이뤄진다. 2주차에는 기획자와 개발자 그룹으로 나눠져, 기획자 그룹은 주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 탐방을, 개발자 그룹은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담당자들에게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활용법을 배운다. 교육을 통한 전문 지식 습득 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직접 서비스를 만들고, 2월말 제주도에게 개최 예정인 '해커톤 인 제주'의 우선 선발 기회도 부여된다. 
 
삼성전자가 클레이튼과 협력을 통해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갤럭시 노트10 '클레이튼폰'. 사진/클레이튼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출시한 갤럭시 S10에 첫 '블록체인 지갑'을 탑재하고 블록체인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후 9월에는 SK텔레콤, 카카오 그라운드X 등과 손잡고 갤럭시 노트10의 블록체인 전용 모델인 '클레이튼폰'을 출시했으며,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SDK를 공개하고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섰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블록체인에 힘을 싣는 것은 분산 저장을 통해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IT 공룡기업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 애플 등도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 SSI)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꼽고, 관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7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2030년에는 3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열린 CES 주최측은 블록체인·암호화폐를 5세대(5G)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과 함께 주요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CES에 이어 내달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현장에서 공개될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비전과 신규 서비스와 비전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20'에도 블록체인 키스토어 관련 신규 서비스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턴십 연계 교육 프로그램 '파운더스' 모집 공고. 사진/삼성전자
 
한편 취업준비생 대상 교육 및 취업연계 프로그램인 '파운더스'는 앞서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파운더스 1기와 2기 수료생 중 일부는 네이버, 안랩, 헥슬란트 템코 등 IT 및 블록체인 기업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도 얻었다. SK그룹의 IT 계열사 SK C&C와 공동 주최한 2기 프로그램 ‘파운더스 2019 SUMMER X SK C&C 인싸잇’에는 테조스, 헥슬란트, 메타디움, 업비트, 후오비, 해시드, 파운데이션X, 수호, 논스 등 주요 블록체인 기업과 고용노동부도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참여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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