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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타고 수익성 개선 '가속'
영업이익률 작년보다 1.5%P 높은 5% 목표
GV70 출시 등 라인업 늘리고 해외 진출도 확대
2020-01-22 17:31:47 2020-01-22 17:31:47
[뉴스토마토 전보규·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더 뉴그랜저를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제네시스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세단에만 한정됐던 모델을 GV80을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다양화하고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도 진출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현대자동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차량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457만6000대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1.5%포인트 높은 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 정체를 고려해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한 대신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 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도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제네시스 브랜드다.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목표를 11만6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 8만3000여대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용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10만대가 넘는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며 "GV80이 첫날 1만5000대 계약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등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브랜드 최초 SUV GV80을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 중 G80 풀체인지 모델, 하반기에는 GV70을 출시할 계획이다. GV70까지 나오면 세단 3개뿐이었던 제네시스의 라인업은 SUV 2개를 포함해 총 5개로 늘어난다.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유럽을 검토하는 등 해외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18년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8개국) 등 총 11개국에서 판매됐고 지난해 호주가 추가됐다.
 
현대차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조직 역량 강화, 전용 거점 구축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차별화된 리테일 경험 제공도 현대차의 주요 전략이다.
 
현대차는 조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 최고경영자(CEO)로 벤틀리와 아우디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마크 델로소를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전시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제네시스를 통해 만나고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제네시스의 거점을 올해 더욱 확장할 것"이라며 "원하는 개별 사양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구입방식으로 고객의 니즈도 만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제네시스 강남 쇼룸과 스튜디오 하남, 제네시스 시드니 등의 거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뉴욕에 브랜드 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GV80은 주문 생산 방식을 통해 최대 10만400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와 동시에 권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전략도 차별화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된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국은 팰리세이드 판매확대와 신형 쏘나타, 엘란트라 출시,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로 판매의 양과 질을 모두 끌어 올린다.
 
중국에서는 공정 가동 최적화와 재고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는 동시에 하반기에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내연기관 신차를 투입하는 한편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주력 모델인 솔라리스 개조차와 제네시스 GV80으로 판매를 늘려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인도에서는 베뉴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권역별로 차별화된 판매전략과 믹스 개선, GV80을 비롯한 주요 신차, 원가 절감, 친환경차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배당 동결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판매 목표도 신차 출시와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과 동일한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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