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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퍼주기식 오픈뱅킹 마케팅…특화서비스는 뒷전되나
2020-01-24 18:00:00 2020-01-24 18: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오픈뱅킹 전면 실시에 따라 은행들이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각종 이벤트 진행에 밀려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을 통한 고객 유치는 뒷전에 밀려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운영 대행 협력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사업기간은 올해 5월 말까지며 사업예산은 약 5억원이다. 이 가운데 고객용 경품으로 책정된 금액이 4억500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오픈뱅킹 출시와 함께 506명에게 추첨을 통해 전자기기 등의 경품을 증정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가입자 100만 돌파를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선착순 15만명에게 커피 쿠폰 1매를 증정하거나 매주 100명을 추첨해 무선 이어폰을 제공하는 형태다. 신한은행은 오는 2월까지 오픈뱅킹을 지인에 추천하면 1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KEB하나은행은 추첨을 통해 가전기기 등의 상품을 증정하거나 행운의 룰렛 돌리기로 이달 말까지 포인트나 문화상품권, 커피 쿠폰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경품행사를 내달 23일까지 진행해 3만명에게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정식 출범한 오픈뱅킹은 앱 하나로 자신이 보유한 타행 계좌의 잔액을 이체·조회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은행들은 시범기간인 지난해 10월 말부터 경품 증정과 같은 마케팅을 쏟아내며 고객 유치에 분주한 상태다. 주거래 은행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은행들 대응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반대로 특색 있는 신규 금융 서비스는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내 타행 계좌의 돈들을 한번에 하나의 계좌로 모으거나 은행권에 보유한 내 자산 잔액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계좌관리 기능 편의 확대, 이체 편의 등 편의성과 직관성을 높인 부분은 눈에 띄지만 하나의 앱에서 나의 타행 계좌가 조회되는 묘는 살려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데이터3법 등 적용이 안 된 상태에서 기존 인프라만으로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에는 제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전시부스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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