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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복병 맞은 '반도체'…"3개월내 정상화시 영향 제한적"
서버 중심 D램 고정거래가 상승 전환…"비수기에도 생산지수 양호"
"2월 현물가에는 코로나19 영향 반영, 장기화시 타격"
2020-02-27 06:31:15 2020-02-27 06:31:15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올 들어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3개월 이내에 정상화된다면 연간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반도체 월간 리뷰에 따르면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고정거래가격이 DDR3 16Gb(61.8달러), DDR4 32GB(108.60달러) 등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앞선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난 DDR3 4Gb(기가비트), DDR4 4Gb/8Gb 등 일부 PC와 TLC 제품의 현물거래가격 상승에 이어 고정거래가도 상승 전환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흐름 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지표도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뚜렷한 회복세에 진입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출하와 생산이 작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 1월 들어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수출 물량이 50%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수요 감소가 회복세로 돌아선 반도체 업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3월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과 공장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납품하게 되는 부품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며 "코로나 영향이 얼마나, 언제까지일지에 따라 회복 추세에 들어선 반도체 시장도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달 현물거래가격에는 일정 부분 반영된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PC용 D램 DDR4 8Gb 현물가는 3.31달러로 지난주보다 1.86% 하락했다. 세계 반도체 경기의 척도로 주목받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3.2% 내린 것을 비롯해 4거래일 연속 12%가량 하락했다. 이 지수는 반도체 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겪어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을 맞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래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1분기를 넘어 연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기준 시점으로 '3개월'을 잡았다. 중국 산업 활동의 정상화가 3개월 내에 이뤄진다면 하반기에는 이연된 소비와 생산이 발생하면서 상쇄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2월 현물거래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하지만 올초 생산과 수요가 비수기임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3의 요인인 코로나19 사태만 빨리 마무리된다면 작년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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