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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룸살롱발 집단감염 우려에 비난여론 '비등'
2020-04-08 18:45:40 2020-04-08 18:45:4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나오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강남 유흥업소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8일 박원순 시장은 룸살롱과 클럽, 콜라텍 등 영업중인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는 조치다. 유흥업소에서는 밀접 접촉이 이뤄지고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워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일 강남구 역삼동 'ㅋㅋ&트렌드' 라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여성과 접촉한 118명에 대해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여성 확진자가 근무했던 시간에 업소를 찾은 손님과 직원 등은 50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가 있던 건물은 룸 40여개를 갖춘 유명업소로, 지난 2일 휴업 전까지 수백명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흥업소라는 장소적 특수성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과 업소 방문객들이 행적과 동선, 신원을 밝히길 꺼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진다. 실제로 이번 사태를 초개한 이들은 방역조사 초기 직업을 거짓으로 알렸다. 일본에 다녀와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룹 초신성의 윤학은 직업을 '자영업'이라 속였고, 그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유흥업소 여직원도 조사 초기 직업을 '프리랜서'라 거짓진술 했다.
 
강남지역 한 맘카페의 네티즌은 "역삼 유흥업소 감염사례는 거의 신천지급"이라면서 "직군에 가리지 않고 모두 이러한 업소를 이용하기 때문인지 유흥업소 확진 건은 은근슬쩍 넘어가려는것 같다"며 당국을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신천지 감염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기 전에 일어난 것이고, 사회적 거리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저런 곳을 갈수 있냐"면서 "전부 색출하고 동선을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이보다 더한 유흥업소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관련 민원이 등장했다. 한 청원자는 "강남 유흥업소를 통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면서 "전국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매매업소는 쉬지 않고 있고, 학교 근처에도 이런 곳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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